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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그녀에게 (Hable con Ella)

by 만술[ME] 2004. 8. 11.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페인의 천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 또는 Talk to Her)"입니다.

"그녀에게"는 2002년 유러피안 영화제에서 작품, 감독, 각본, 관객이 뽑은 감독,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으며, 부산영화제에 초대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2003년 국내 공식 개봉되기 전에 LG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시사회에 참석해서 처음 보았으며 이후 DVD를 통해 몇번 더 보았습니다.제 추천으로 회사의 AV동호회에서 공개 감상을 하기도 했죠.

알모도바르감독이각본까지 맡은"그녀에게"는 발레와 투우로 표현되는 "움직임"과 "역동성"이 코마로 표현되는 "정지"와 "부동성"의 미묘한 대칭관계속에서 코마상태인 알리사에게 늘 말을 건네는 베니그노를 통해 진정한 "대화"의 의미 또한 묻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하고 철학적일 수 있는 듯한, 조금은 우울해 보이는 주제와 소재를 알모도바르감독은 밝고 명랑하게, 하지만 경박하지 않게 다루고 있습니다.


스포일러성 글이 될지몰라 간략하게만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투우사인 리디아와 발레리나인 알리샤가 코마의 상태로 빠지면서각각, 작가인 마르코와 간호사인 베니그노와의 인연을 이루고 또 이런 인연 때문에 베니그노와 마르코도 특이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어 네사람이 엮어가는 인연과 사랑의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를 최대한 노출 시키지 않으려니 영~~~ㅠ.ㅠ)


스토리나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주는 잔잔한 재미, 그리고 여기에 어울려진 표현의 기법들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계산되고 잘 짜여져 있으며, 특히 색채와 음악의 사용에 있어서는 눈과 귀뿐 아니고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을 정도로 압권입니다. (이런 색채와 음악의 향연은 크레딧 화면까지 이어져 시사회 관객들이 크레딧이 거의 다 올라가 검은배경으로 바꿜 때까지 넋을 놓고 앉아있게 했답니다)



"그녀에게"는 움직임을 상징하는 두가지의 발레가 나옵니다.투우사와 소가 혼연일체가 되어 화려하게 펼쳐지는 투우와 현대 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가 펼치는 "마주르카 포고" (LG아트센타에서 시사회를 하게 된게마주르카 포고 공연장이었기 때문이죠)죠.

이 두가지 "무용"과 함께 브라질의 국보급가수 카에타노 벨로소의 "쿠쿠루쿠쿠 팔로마" 공연 실황, 알리사와 베니그노의 "사랑"을 상징하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액자 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이 모든 "수준있는" 예술 형태가 단순히 치장효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에 녹아들어가 필수불가결한 내용이 된다는 것 자체가감독의 뛰어난 역량이라 할 수 잇죠.


"그녀에게는" DVD로도 발매되어 있고, 근래에는 저렴한 가격에 할인 행사도 하고 있으며, HiVi에서는 부록으로까지 풀려 쉽고 저렴하게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영화에 쓰인 음악들은 라이센스로 발매된 OST를 통해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알모도바르 감독이 "그녀에게"를 구상하면서 들었던 영감을 준 음악 모음집까지 나와 있죠.^^





DVD의 경우 서플리먼트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있을 것은 다있는 구조로 영화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녀에게"는 이 영화를통해 무엇을 얻으려하든, 연인간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으려 하든, "대화"와 "의사소통"의 의미, 그리고 "동적", "정적" 표현과 그것의 소통이라는 조금은 심오한 듯 보이는 것을 기대하든, 또는 단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나 찡한 드라마를 기대하건 간에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내용을 완벽한 형식에 담고 있기 때문에강력 추천합니다.

MF[ME]

*화면 캡쳐는 www.dvdprime.com의 것을 이용했으며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음악 "Cucurrucucu Paloma" from Hable con 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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