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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또는 오디오]레퍼런스급 영화관 AT9 방문기

by 만술[ME] 2004. 7. 22.
어제 파주쪽에 조사 나갔다가 레퍼런스급 음향 시스템이 들어갔다고 전에 말씀드린 Cinus AT9에 다녀왔습니다.
www.e-chemall.com에 잘나와있지만위치부터 말씀드리면자유로를 타고 일산을 지나 이산포IC를 지난 뒤 한 2Km정도를 진행합니다. 그러면 오른쪽에 "자유로 휴게소/파주 출판단지"라고 나오는데 그 곳으로 빠져서 휴게소를 끼고 우회전을 하면 이채몰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러면 좌회전 후 쭉~~~직진... 눈에 띄는 쇼핑몰 네덩어리가 나오는데 AT9은 그중 한 덩어리를 사용하고 있죠.
현재 파주출판단지는 아직 개발중이고, 이채몰 자체도 미분양으로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입점된 곳이 없어 정말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솔직히 이런곳에 뭐하러 이렇게 일찍 오픈했나 싶더군요. 일산의 수요를 생각한다고 했을 때 일산 라페스타에 입점한 롯데 씨네마의 사례처럼 결국 새로운 영화관이 생겨도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 수요를 나누어 먹기 때문에 (결국롯데 백화점쪽의 롯데 씨네마 고객을 라페스타쪽으로 끌어 들인 것에 불과하더군요.)과연 이곳까지 올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이채몰 메인 스트리트 - 싱가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교식 동선 구조를 이용했는데 외관의 느낌은 쇼핑몰 보다는 공항 같은 현대식 건물의 느낌이 강합니다.



△총 4개의 쇼핑몰은 제법 넓은 거리를 두고 가교와 횡단 보도로 연결 되어 있으며 현재 완공은 됬지만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입점한 곳이 없어 매우 썰렁합니다. 아마 8,9월이나 되어야 입점하는 업체들이 있을 듯합니다.



AT9은 일반 영화관에 비해서는 네온 조명을 한정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아울러 가능한 자연 채광을 많이 이용하여 편안한 느낌이 강조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인공 조명 과다에 네온 과다의 멀티플렉스 보다 자연 채광이 많은 AT9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듭니다.
영화관의 구조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매표소 및 간이 로비, 2층은 영화관과 식음료 판매용 로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용면적으로 보았을 때 9개 관을 운영한다고 해도 크게 부족할 것 같지는 않지만 현재는 초창기이기 때문인지 휴게시설 등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물론, 쇼핑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표를 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극장내부가 아닌 밖에 있도록 해야겠죠.^^
그럼, 본격적으로상영관 내부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대부분의상영관은 로비의 같은 검표소를 이용 복도를 따라 양측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레퍼런스관은 가장 앞쪽 우측에 있고요. 복도는 제법 넓고 괜찮은데 문제는상영관 입구입니다. 구조상 상영관은 좌우로 긴 형태이며 문이 스크린 반대편에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문을 여닫을 시에밝은 빛이상영관 안으로 들어와 스크린에 비춰집니다. 때문에 관객들이 들락날락 한다면 감상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겠습니다. 커튼 등을 사용하여 방지하겠지만 2중문 구조가 아닌 다음에야 빛을 차단키는 힘들 듯합니다.
감상에 있어 사운드-영상 보다 어찌보면 의자와 좌석 배치가 참으로 중요한데, 그점에서는 아쉬운점과 좋은점이 함께 있다 하겠습니다. 의자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레퍼런스급은 아니고저같은 경우는오래 앉아 있기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좌석 좌우의 간격은 좋은 편이었고 앞뒤 간격도 좋았습니다. 앞좌석 사람의 머리에 가려 화면이 안보일 경우는 없을 듯합니다.
헌데 좌석 배치는 가격에 비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우선 스크린이 생각보다 큰데, 가로배치이다 보니까 뒷열쪽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정 중간인D열에앉았는데 화면이 너무 가까운 느낌이 들더군요. A열의 경우 빠른 화면에서는 감상이 어려울 것이란 생각입니다.
더구나 가로로 넓은 극장 배치에서 좌우측 구석까지 좌석을 배치한 것은 쫌 아쉽습니다. 2만원이나 내고 들어가서 그런 자리에 앉게된다면 돈 아까와서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나중에 영업이 활성화 되도 맨앞줄과 구석의 몇몇 좌석은 팔지 않았음 하는 생각입니다.
어제 본 영화는 "트로이"인데 화질은 개봉한지 많이 지난 영화이기 때문인지 그냥 그렇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스크린이 팽팽하지 않은 곳이 있는 듯하더군요. 이점은 보강하고 앞으로도 계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화질을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AT9의 광고 등을 볼 때 화질을 내세우지는 않으니까화질 얘기는 간단하게 하고자랑하고 있는 음질을 이야기 하기로 하죠. 말씀드린대로 레퍼런스관의 스피커는 스카닝의 미드, 우퍼 그리고 모렐 슈프림을 트위터로 사용하여 사운드포럼에서 제작했습니다.특히 우퍼는 스카닝의 15인치를 변형한 특주품이더군요.
전반적인 사운드의 경향은 늘 듣던(제가 스카닝 유닛이 들어간 스피커를 사용합니다)"스카닝 소리"라고 하겠습니다.양감과 해상력을 겸비했으면서도 이 해상력으로 인해 귀를 자극하지 않는 뛰어난 중역, 뚝 떨어지지는 않지만 가볍고 풍성하게 치고 빠지는 저역, 그리고 모렐 슈프림 특유의 부드러운 고역. PA앰프로 울렸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극장의 붕붕거리고 시끄러운 소리와 비교할 때 우위에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전혀 머리가 띵하거나 멍멍하지 않더군요.
중음대의 강력한 해상력 덕분인지 "트로이"의 대사들이 다른 극장에서 영화들을 볼 때 보다 좀 더 잘 전달 됩니다. 이러면서 배경의 미세한 소리와 소릿결이 살아있죠. 고역의 경우 조금더 뻣는 맛이 있었음 했는데, 이건제가 쓰는 리본 트위터에 단련된 취향의 문제일 수 있겠습니다.
그럼 과연 이 영화관은 2만원의 가치를 하는가? 사운드와 좌석의 앞뒤 간격에 있어서는 누구나평범함을 뛰어 넘는다는데는공감 할 수있을 듯합니다만 화질 및 좌석배치 등에서언급한 무제가 있어 돈값을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쫌 그렇습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극장 현실에서이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곳이 없기에 한번쯤은 스카닝 사운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합니다.
MF[ME]
*상기 이미지 사진은지경넓히기 블로그의 주인장인 제 회사 동료가 찍은 것으로사용에 대한 권한은 모두그 친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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