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 맥빌>은 2022년 7월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 신규 등록되어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년전에 올린 글을 수정해서 올립니다. 기존의 내용을 보존하기 위해 변경된 부분은 다른 색과 이탤릭체를 사용해서 표시했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중에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현재 모 케이블에서 시즌1부터 다시 방영되고 있습니다 -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전 시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앨리 맥빌"(Ally MacBeal)또는 "앨리의 사랑만들기"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가끔 제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제와이프의 영문 이름도 이 앨리에서 나왔죠. 와이프는 앨리라는캐릭터를 좋아하지 않고 드라마 자체도 그냥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영어학원에서 서로 영어 이름을 말하는데 갑자기 생각난게 "앨리"였다네요. 와이프는 "프렌즈(Friends)"를 훨씬 좋아하니까 레이첼이나 모니카 정도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제가 앨리 맥빌을 좋아가게 된 것은 제작자인 데이빗 E 켈리 스타일의 황당하고 요상한 인물들과 엉뚱한 사건들이 빛을 발하면서 잔잔한 감동과 재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유행하고 있는 신데렐라 드라마들이 결국 기능상으론 여성용 "포르노"라면 (현실과 동떨어진 욕망과 환상을 채워주고, 스토리 보다는 장면장면이 중요하며, 결국은 똑같은 그 장면들을 이런 저런 조합의 남녀가 연출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아야한다는 점에서 포르노와 다를바 없죠) "앨리 맥빌"은 저같은 종류의 사람들을 위한 그런 장르죠. 지난번에 소개한 "트루 콜링"이 조금 어둡고 하드한 측면이라면 "앨리 맥빌"은 밝고 소프트한 점만 다르죠.
"앨리 맥빌"은 노골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인정되는 가치관들을 꼬아댑니다. 주인공인 앨리는 명문대 출신의 변호사에 능력과 외모가 받쳐 주지만 페미니즘과는 정반대 되는 행동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주인공들의 대사와 행동은 인종차별적, 반윤리적, 패티쉬적이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어떤 인물이 키작은 사람들을 등신으로 여기고 산것이 옳은 일은 아니라도 바로 그점을 장례식사에서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이 그 인물을 제대로 기리는 일이며, 또 그럴 권리도 있다는 것을 설파하는식이죠.
이런 캐릭터들이 변호사로 활동하는 드라마의 사건들이 정상적일 수는 없습니다. 사건들 하나하나가 미국사회의 단면을 꼬집으면서도 황당하기 그지 없죠.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인 "가족"을 인정해 달라던가 하는 류의 재판들이죠. 결국 배경이 미국이기 때문에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그 전략들,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일상이 얽히면서 드라마가 진행됩니다. 물론 이 전략, 사건, 일상 모두 정상적이지는 않죠.
이런 스토리, 설정임에도 내용 자체는 역설적이지만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잘된 각본, 연출, 배우들의 연기 탓도 있지만 여기에는 "음악"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죠. 팝을 잘 안듣는 저로서는 이 "앨리 맥빌"을 통해 알게된 Vonda Shepard의 주옥같은 음악들이 드라마의 서정적 측면에 많은 작용을 합니다. Vonda Shepard가 부르는 노래들의 자신의 노래들 보다는 예전의 노래들을 리메이크 한 것 들이고 모두라 할 정도로 드라마 장면들과 잘 어울리고 또 좋습니다.
본다 쉐퍼드는 드라마에서 본인 역할로 출연해서 변호사 사무실 지하의 바에서 노래하곤 합니다. 이 바는 대부분의 갈등과 사건들이 정반합을 이루는 장소로 이용되며, 이곳의 음악을 통해 모든 일은 정리됩니다.
"앨리 맥빌"은 뒷 시즌으로 갈수록 한계를 들어냈지만 화려한 수상경력과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작품입니다.국내서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웹상에서도 많은 팬카페가 있죠. 때문에 DVD로도 꾸준히 발매가 되어 올해 시즌3 까지 발매 된 바 있습니다.
각각 6장의 DVD로 구성된 시즌 1-3까지의 DVD는 블록 버스터의 DVD와는 비교 할 수 없지만"앨리 맥빌"을 끊임 없이, 자신의 스케쥴에 맞추어 보기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스페셜 피쳐 같은 것은 없죠. 저는 시즌1을 반값 할인 행사 때 구입했고, 시즌3는 선물로 받았는데, 평소의 행태로 봐서 가을쯤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Fox의 시즌 2할인 행사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못지 않게 음악도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OST음반이 나와 있습니다. 그중 첫째음반인"Songs from Ally McBeal"이 가장 보편적인 선택이 될 것 같고, 그 음악들이 좋으면 다른 음반들도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크리스마스 음반도 있으니까 그걸 고를수 있죠^^.
그럼 앨리와 함께 앨리스의 그것 만큼 황당한 세상에 빠져 보시고, 본다 셰퍼드의 멋진 음악에도 빠져 보시죠.
MF[ME]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스타워즈 트릴로지 (Starwars Trilogy) DVD (0) | 2004.09.23 |
---|---|
[영화]그녀에게 (Hable con Ella) (0) | 2004.08.11 |
[영화 또는 오디오]레퍼런스급 영화관 AT9 방문기 (0) | 2004.07.22 |
[영화 또는 오디오]레퍼런스 극장 AT9 (0) | 2004.07.15 |
[TV]트루 콜링 (Tru Calling) (0) | 2004.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