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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독서]지금 사용하고 있는 북파우치

by 만술[ME] 2026. 6. 25.

북 커버와 북파우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읽고 있는 책이 노출될 상황도 그리 많지 않고, 아주 험하게 책을 다루는 편도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북커버를 쓰지 않습니다. 잠시 사용을 해봤는데, 책마다 딱 맞는 경우가 아니면 저는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하더군요. 만약 가방 없이 책 한 권만 들고 약속장소에 가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노출되는 경우 사회적 명망에 지장이 갈 것 같은 상황이라면 풍월한담, 뉴레프트 리뷰, 베스텐트 같은 계간지 과월호를 들고 갑니다. 통독할 필요 없이 잠시 짬이 날 때 한 꼭지 정도 읽으면 되니까요. 더 멋을 내고 싶다면 옥스퍼드의 셰익스피어나 키츠 시집 같은 것을 들고나가 좋아하는 구절을 읽으면 되겠죠.  

 

이런 상황이지만, 북파우치는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방에 책을 넣고 출퇴근하다 보니 순전히 제 실수지만 페이퍼백의 경우에는 모서리가 찢기거나 접히는 등의 상황이 가끔 발생하더군요. 책과는 앤 패디먼이 서재 결혼시키기에서 말한 궁정 연애방식보다는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스타일이라 책의 작은 흠집이나 때가 타는 것을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모서리 접힘은 용인한도를 조금은 초과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막고자 도입한 것이 북파우치입니다.

 

딱 적당한 북파우치를 찾아서

 

제가 생각하는 북파우치의 조건은 조금은 까다로웠습니다. 우선 읽는 책의 종류로 볼 때 최소한 크라운판 (176 × 248mm) 정도는 수납가능하고 46 배판(B5 /188 × 257)까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께가 있는 46 배판을 수납할 수 있다는 것은 얇은 아이패드 정도를 수납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니 딱히 패드를 담을 일이야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도대체 어떤 녀석이 46 배판 서적을 가방에 넣고 출퇴근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늘 자차로 출퇴근을 하니 완전군장을 꾸려도 문제는 없습니다. 

 

두터운 책을 수납하기를 원하면서도 파우치 자체의 무게는 가벼웠으면 했습니다. 처음에는 책 파우치로는 누구도 고려치 않을 가죽 파우치를 생각했는데, 아무리 부드러운 가죽을 써도 무게는 제법 나가고, 가격도 너무 비싸더군요. 촉감을 생각해서 밀링 바케타 같은 가죽을 사용해 제가 원하는 크기로 만들면 20만 원은 족히 나갈 것 같으니 단순히 책 안 구겨지게 하려는 용도로는 너무 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에 잡히는 감촉을 생각하면 결국은 헝겊 재질 밖에는 답이 없더군요. 패브릭 재질로 한다면 그래도 니트가 고급스럽지 않겠냐는 생각에 알아보니 니트로 북 파우치를 만들어 파는 경우는 못 찾겠더군요. 그래서 와이프나 딸아이에게 뜨개질로 파우치 하나 짜달라 이야기해 볼까 했지만 돌아올 대답이 뻔해서 포기하고 일반적인 천연 섬유 재질을 골라 보았습니다.

 

잭빈 북파우치

 

인터넷 서점 등에서 파는 노골적인 북 파우치 디자인이나 스타일은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곳에서 파는 파우치라는 것이 보통 여성들이 화장품 등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는지라 제가 원하는 크기의 제품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재질, 디자인, 크기, 기능에서 만족할 만한 제품을 찾았는데, 잭빈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국산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산 것 보다 자수로 된 조금 더 고급스러운 제품도 있고, 디자인도 제법 다양해서 취향 것 고를 수 있었습니다. 선택지는 전반적으로 중성~여성 스타일이지만 파우치라는 제품 자체가 남성하고는 좀 동떨어진 제품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제품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안감과 겉감 사이에 약간의 쿠션 재질이 들어가 미약하나마 충격 흡수 기능도 있습니다. 제품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앞쪽과 뒤쪽에 주머니가 있어 물건을 수납할 수도 있는데, 재질이 미끄럽고 단추가 달린 것은 아니라 물건을 넣고 흔들거나 뒤집으면 물건이 떨어집니다. 사진처럼 펜 같은 것을 꼽고 다니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사진에 동그랗게 보이는 것은 단추인데, 아래 사진처럼 고무줄을 이용해서 책이 빠져나오는 것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저는 지퍼 방식보다는 이 방식이 규격보다 큰 책을 수납하거나, 여러 권을 수납하는 경우에 유리해서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고무줄의 내구성이 어떨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부분은 나무랄 바 없는 로이텀의 다이어리의 경우에도 고무줄이 늘어나 나중에는 하등 쓸모없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거든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 중에 제가 고른 것은 제품명이 딜(dill)인데, 무늬를 보면 사실 전혀 딜은 아닌 듯합니다. 우선 꽃색이 가운데만 노랗고 빨간색입니다. 같은 제품 중에 꽃을 모티브로 한 제품은 아니스 / 히솝 / 딜 / 세이지인데 자세히 보면 보태니컬 아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경을 칠 이름들입니다. 그냥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허브 식물 이름들을 대충 붙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책이라는 재화와는 일반적인 꽃보다는 허브가 더 어울릴 것 같기는 합니다. 딜을 넣은 향신료 주머니 하나 슬쩍 파우치에 넣어 놓으면 좀 더 그럴듯해지려나요?

 

가볍고, 바느질 등 만듦 세도 좋으며, 구김이 잘 안 가고, 물세탁, 건조기 다 가능하며, 약간 쿠션도 있어 태블릿 종류를 넣어도 조금 더 안심이 되는, 흔히 보이는 파우치 대비 좀 진중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느낌도 약간은 갖춘, 그러면서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제법 좋은 제품입니다. 저와 비슷하게 책 모서리가 접히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북커버는 귀찮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꽤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구입하시려는 분은 아래 링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링크를 이용하셔도 제게 떨어지는 수수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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