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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첫 음반, 첫 사랑 시리즈

[음악]첫 음반, 첫 사랑 (6) - 오이스트라흐와 리히테르의 브람스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멜로디아)

by 만술[ME] 2025. 8. 19.

지난달 하순 콘서트 고어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글을 올린 후 한 달간 네 차례의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런 회장 보고 등으로 날려 먹은 연주회까지 계산하면 주당 한번 이상의 연주회 스케줄을 잡았던 것인데, 오늘은 그 연주회 중 정말 오랜만에 실황으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은 김에 음반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소개드릴 음반은 1968년 12월 모스크바 실황을 발매했던 멜로디아의 음원을 빅터 레이블로 라이선스 발매했던 LP를 서울음반에서 다시 국내 라이선스로 1987년에 발매한 LP입니다. 오이스트라흐야 작고한 지 제법 된 시절이지만, 리히테르(요즘 명칭으로는 리흐테르)는 생존해 있을 뿐 아니라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고, 지금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두 연주자의 명성이지만, 당시는 둘의 콜라보 실황 음반이라 하면 그 존재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를 정도의 아우라를 지니던 시절이었습니다. 80년대 후반은 서울음반이 RCA 등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다양하면서도 나름대로 좋은 품질의 LP를 공격적으로 발매하던 시절인데, 이 전설적인 브람스/프랑크 소나타 음반도 출시와 함께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마 당시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오이스트라흐의 프랑크 소나타는 총 9종의 녹음이 남아있고 그중 66년 3월, 68년 12월 파리 실황과 함께 세 종류가 리히테르와 함께한 음원이고, 10종의 브람스 소나타 3번 녹음 중 67년 10월 실황, 68년 12월 파리 실황, VAI 레이블로 발매된 영상으로 남아 있는 70년 링컨센터 실황과 함께 4종이 리히테르와의 연주입니다. 이 음원은 CD로 여러 차례 발매되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BMG에서 라이선스로 발매한 5장짜리 오이스트라흐 에디션(4번째 CD에 브람스 2번 소나타와 커플링) 일 것인데, 아쉽게도 위 사진에 보이는 (그 시절 애호가들에게) 정든 표지로는 재발매된 적은 없습니다.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와 브람스의 3번 소나타는 LP시절 단짝 커플링이었습니다. 요즘이야 CD의 재생시간을 생각할 때 두곡만 담기는 민망하니 뭔가 필업이 필요하지만, 예전에는 각각 LP 한 면에 담으면 딱이었고, 곡의 분위기도 서로 어울리고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3번이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으니 이 또한 적절했을 것입니다. 지금 각각의 곡에 대한 최상의 음반을 고르라 할 때 이 68년 모스크바 실황을 꼽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실황의 느낌 가득하게 뜨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누군가 이 두곡이 매력적이지 않아 이 두곡과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 추천해달라 한다면, 아마도 이 음반을 여전히 첫 손에 꽂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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