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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TV]앨리어스 (Alias)

by 만술[ME] 2006. 8. 22.

요즘 DVD시장 침체로 인한 할인행사들의 여파로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퓨전 스파이 드라마인 앨리어스(Alias)를 구입해서 보고 있습니다. 앨리어스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중독성이 제법 강하기 때문에 주말에 연속으로 3~4편씩 보고 있는데 어느덧 시즌1은 끝이 났고 시즌2도 초반을 훌쩍 넘기고 있네요.

앨리어스는 모 케이블에서도 방영을 했었고, 그덕에 잠깐 파일럿을 보기는 했지만 스토리는 마음에 드는데 여주인공인 제니퍼 가너가별로 땡기지 않아서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DVD로 시즌1을 끝낸 지금에도 제니퍼 가너는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앨리어스의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약간은 판타지적 내용이 가미된 점도 마음에 드는데다가 제니퍼 가너가 연기하는 시드니를 비롯한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이 만만치 않아서 아마 시즌3까지는 지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부분도 있습니다) CIA의 비밀기관이라 생각하던 SD-6라는 조직에서 첩보원으로 일하던 시드니는 약혼자의 살해사건을 계기로SD-6가 조국을 위해 일하는 단체가 아닌 조국의 적이란 사실을 알게되고 결국 애인의 복수를 위해 CIA로 들어가 SD-6에 대한 역공작을 펼치는 이중간첩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벌어지는 내용들, 한국 드라마적 요소인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 고대 유물에 얽힌 비밀등이 엮이며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각각의 단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게 만드는 마약같은 줄거리가 매력이며,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 그리고 그들이 지닌 나름대로의 비밀과 음모들이 얽혀 시즌 내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헌데 이런 진행이 최소한 제가 본 시즌2까지는 설득력이 있으며 식상하지는 않고 흥미를 유발하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죠.물론, 시즌3 이후는 너무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주인공 시드니역을 맡은 제니퍼 가너는 "데어 데블"의 여주인공으로 활약을 했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가끔 보여주는 환한 미소를 보면 그 미소만으로도 사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버지 잭 브리스토와 얽히고 설키는 관계도 중요한 스토리의 축이죠. 잭 역할의 빅터 가버는흥행 대박 영화인 타이타닉으로 친숙한 얼굴인데 와이프 말에 의하면 이 배우는 다른 역할로 만나면 어색하다 싶을 정도로 잭 브리스토를 완벽히 연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앨리어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론 리프킨이 연기한 아빈 슬론입니다. SD-6의 수장이고 악의 화신이라 할 만한 인물인데 사진의 표정에서 보듯,그가 행하는 모든 일든은 "비지니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며, 마음속에는 인간적 따스함이 담겨져 있다는 듯한 표정이 일품입니다. 제가 같은 처지여도 슬론과 같이 행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비지니스에서는 냉혹한 킬러일지 몰라도 사적 관계에서는 얼마든지 자상하고 따뜻할 수 있기 때문이죠. 첩보 비지니스의 세계에 지친 듯한 또는 통달한 듯한 슬론의 표정은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다이하드"를 보면서 분노 했던 점이 잘생기고, 옷잘입고, 세련됬으며, 매너도 좋고 머리도 좋고, 조직과 두뇌를 갖춘 악당이 찢어진 런닝셔츠에 맨발로 돌아다니는 별것 아닌 말단 경찰에 의해 계획이 좌절된다는말도 안되는 스토리인데 이점에서 슬론의 적은 조직과 전략을 겸비한 CIA라는 점에서 마음에 듭니다.



CIA측의 시드니 요원 담담은 마이클 본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사적 감정도 얽히는 등 스토리의 긴장과 이완을 만들어주는 요소로 적절히 사용되고 있죠. 솔직히 여자 요원의 담당이 저 정도로 생겼으면 사적 감정이 안일어날리 없고, 그런점에서 딕슨을 시드니의 파트너로 배정한SD-6에 비해 CIA는 확실히 한수 아래입니다.^^



딕슨은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SD-6가 조국을 위해 일하는 비밀단체임을 굳건히 믿고 있는 시드니의 파트너인데 때로는 시드니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시드니의 역공작의 방해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엘리어스의 전반적 스토리 라인은 흥미진진하지만 개별적인 설정이나 스토리진행에서 미흡한 점이 보이기는 합니다. CIA에서 아예 노골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잭과 시드니를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SD-6에서만 모른다는게 말이 안되죠. 역공작도 말이 안되는 경우도 많고... 허나 앨리어스의 매력이 이런 치밀함에 있는게 아니기에 그냥 넘어가도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결론... 앨리어스를 치밀한 작전이 난무하는첩보물로 생각하시면 실망하겠지만 적절한 액션이 가미된 첩보판 "로스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허긴, 제작자가 같으니 뭐 할말도 없죠.^^

MF[ME]

*2007년 8월 인트로 동영상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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