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서 이번달 초까지 다녀왔던 주요 공연에 대한 느낌을묶어서 올릴까 합니다. 그냥 넘어 갈까도 생각했지만 어딘지 아쉽더라구요.^^
[조르디사발 + 에스페리옹 21]
올해상반기 가장 기대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에스페리옹 21은 말하자면 사발네 가족모임에 집사 아저씨 하나낀 그룹인데, 사발의 음반을 통해 들었던 곡들과 아닌 곡들이 섞여 공연 내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LG 아트센타의 자체 공연답게 프로그램 해설도 좋았고, 관객의 매너도 좋았습니다만 사발과 에스페리옹 21의 음악적 탐구에 함께 하는 느낌이 든 공연 의도가 녹아나는 연주 자체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런류의 연주는 잘하고 못하고가 아닌 새로운 음악을 소개받는 느낌으로 함께 한다는공감대가 중요한데, 이번 연주회는 그 공감대를 충분히 살려주었네요.
끝나고는 멤버들 모두가 일렬로 앉아 싸인회를 개최했습니다.헌데 이 싸인회에서 사발과 멤버들의 싸인을 받으면서 간략한 인사말을 나누었는데 이때보여준 모습은 무성의한 인사치례가 아닌 함께 음악여행을 떠났던 동반자들에 대한 감사의 눈빛이 숨어 있어 연주회가 끝나서도 기분도좋더군요.
[나윤선 +프랑크 뵈스네]
전 일요일 공연을 다녀왔는데 나윤선씨가 감기에 걸렸음에도 좋은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공연은 프랑크 뵈스네의 등장으로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쇼팽의 녹턴 멜로디가 나와 놀랬더니 이번에 쇼팽의 곡을 중심으로 편곡한 음반을 내놓고 첫 곡을 그중 하나로골랐던 것이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나윤선씨의 음반은 위에 보이는 데뷔 음반뿐인데 오디오 파일들에게는 오디오 테스트용으로도 사용되는 음반이죠. 이번 공연은 프랑크 뵈스네와 함께 작업한 곡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기에 대부분이 처음 듣는 곡이었습니다. 나윤선의 특기인 아름답고 독특한 고음과 묘한 감흥을 느끼게 해주는 스캣 중심의 곡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음성변조 기술을 응용한 곡들었는데 모든 곡들에서 나윤선스러움이 잘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프랑크 뵈스네의 반주나 연주도 듣기에 편하고 좋았죠.
아쉽다면 막간을 이용한 모시인님의 시간이었는데 (요즘의 한-일관계를 생각할 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연자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도 쫌 길었구요.^^ 공연이 끝나고는 싸인회가 있었는데 두연주자 모두 관람객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와 하는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몇마디 연주자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도 있는 자연스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만, 같이 갔던 L대리는 나윤선씨에게 감기가 옮았다고 엄살이네요^^.
[전승현 독주회]
시간상으로는 가장 오래된 연주회인데 끝으로 올리게 됩니다. 국내에서만 공부하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 전승현씨의 첫 국내연주회인데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베이스의 아리아들을 엮어 알찬 시간을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인의 사랑"은 개인적으로 바리톤, 테너 이외의 베이스 음성으로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매우 유니크한 느낌이었는데 테너와 같은 아스라한 맛은 없지만 굵은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또다른 의미의 애절함이마음에 와닿더군요.이외에 바그너, 베르디 등의 오페라의 아리아는 왜 전승현이 세계무대서도 하나 꿀림없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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