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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오디오]소니 헤드폰 MDR-CD 780

by 만술[ME] 2023. 3. 29.

포칼의 래디언스를 들이면서 집안 정리를 하다 보니 (DT 880을 CD 780이 있던 자리로 옮겨야 해서) 20여 년 전에 구입해서 10년 정도를 사용했던 소니의 헤드폰인 MDR-CD 780을 놓아둘 곳이 없더군요. 점심시간에 주로 책을 읽지만, 책 읽기 피곤한 날 음악을 듣자는 생각에 회사로 가지고 왔습니다. 별도 사무실을 사용하니까 스피커로 들어도 상관은 없지만, 사무실에 블루투스 스피커 외의 뭔가 본격적인 스피커를 놓기도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는 회사 노트북에 물려 가끔 듣고 있는데, 비록 20 여년 전의 헤드폰, 지금은 중고 시장에서도 보기 힘들 헤드폰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형과 착용감]

 

전체가 합성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하우징은 완벽한 플라스틱이고, 이어패드도 합성 섬유입니다. 아주 싼 헤드폰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비싸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원하면 커스텀 케이블로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얘기죠. 기본 케이블은 3m에 3.5와 6.3 단자 모두 가능합니다. 

 

이어컵이 있는 형태가 아니고, 이어패드가 귀 전체를 감싸는 스타일인데, 의외로 편합니다. 재질이 부드럽고 따뜻한 재질이라 겨울에 아주 좋아요. 여름에는 그 반대겠지만, 그건 이어패드의 재질이 무엇이건 마찬가지죠. 무겁지 않고, 머리에 대한 압박도 적습니다.  

 

[소리성향과 음질]

 

모바일이건 노트북이건 매우 쉽게 구동 가능합니다. 별도의 앰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과거 소니 TV의 종특이라 할 수 있는 화사한 색감처럼 소리의 성향이 밝고 화사한 소리를 내는 헤드폰이라 앰프를 바꾼다고 크게 장중해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음악을 가볍고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데, 그게 너무 경박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적당히 저역이 부스트 되어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고역의 경우에는 밝고 화사하고 예쁜 고역이지만 치찰음은 나지 않습니다. 

 

해상력은 다른 상급기와 비교하여 듣는다면 떨어지지만 음악을 감상한다는 관점에서 나쁘지 않습니다. 거의 대책 없는 개방형 헤드폰인지라 공간감도 광대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좋습니다. 음악을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는 않은 소리인데,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이 그렇듯 특유의 화사함이 조금 질릴 수는 있습니다. 한두 시간 음악을 듣거나 중간중간에 쉬면서 들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고요.

 

사실 제 글을 읽고 이 헤드폰을 찾으실 분도 없겠고, 설사 찾는다고 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도 아니니 더 길게 글을 올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혹시나 소니의 MDR-CD 780을 써 보신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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