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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취향에 따라 흥미로울 수도 있는 책 몇권 소개 -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 <차·향·꽃의 문화사>, <대명제국의 도시생활> 근래에 읽은 책 몇 권에 대한 짧은 소개입니다. 우연찮게 모두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발간된 책인데, 딱히 출판사와 연관이 있거나 일부러 골라서 읽고 평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뭔가 글항아리에서 출간하는 책이 제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반증이기는 하겠습니다.   (메리 비어드 지음 / 글항아리) 제 이탈리아 여행의 남방 한계선은 로마였기에 폼페이를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폼페이의 모습은 어린 시절에 본 영화 (1959), (2014), 그리고 이런저런 다큐와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를 통해 형성된 것입니다. 2014년 영화가 당초 계획대로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했다면 아마도 제대로 된 폼페이에 대한 영화가 되었을 터이지만, 감독의 사정으로 .. 2025. 3. 31.
[영화]여배우 때문에 좋아한 영화들 지금 와서 봤다면 시시하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처음 보았던 시점 때문에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꾸준히 다시 보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수많은 비난이 쏟아질지 모르지만 같은 영화가 그렇습니다. 한편, 배우 때문에 어떤 영화를 각별히 좋아하거나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 작품성에 상관없이 다시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은 여배우 때문에 제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영화를 몇 편 소개할까 합니다. [터미널 스피드 (Terminal Velocity) / 1994] 나스타샤 킨스키의 영화로 그녀가 아름답게 나온 영화로는 , 이나 작품성도 좋은 같은 영화도 있지만 그 시절보다 30대의 성숙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를 저는 더 좋아합니다. 더구나 KGB요원이라니 얼마나 멋집니까! 물리.. 2025. 3. 24.
[음악]첫 음반, 첫 사랑 (3) - 베르디 <오텔로> (존 바비롤리 / EMI) 오래전에 다른 글을 통해 제가 클래식 음악을 듣게 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당시 제가 본격적으로 부모님의 지원으로 음반을 모으기 시작하기 전부터 집에 몇 종의 음반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들으시던 가요와 더불어 몇몇 클래식 / 재즈 원반이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먼저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이 존 바비롤리가 지휘한 베르디의 오페라 전곡 음반이었는데, 오텔로로 분한 매크라켄을 등장시킨 표지도 인상적이었지만 오페라 전곡반 특유의 럭셔리한 포장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풀슬립 케이스 형태로 되어 내부에는 LP와 함께 책자가 들어 있고, 책자에는 출연진이나 프로덕션의 사진도 들어 있어서 이런 음반을 처음 접하는 제게는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여기서 잠깐! :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이고 우리말로는 라.. 2025. 3. 21.
[게임]아즈텍(Aztec) 어떤 분이 무시무시한 연식을 또 이야기하시겠지만, 지금도 가끔 즐기는 게임에 아즈텍(Aztec)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80년대 가정용 컴퓨터 붐 속에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팔던 Apple II+ 복제품을 가지고 놀다가 큰 마음먹고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입했습니다. 당시 대세는 마치 LP플레이어처럼 일본 나쇼날의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 대세였지만, 아수카 같은 곳에서 내놓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이 그 아성에 도전하던 시기였는데, 저는 조용함이 마음에 들어 아수카의 드라이브를 구입했습니다. 당시야 (회사에서 디스크를 사용하신 분들이라면 친숙할 2HD 방식 보다 전 세대인) 1SDD 방식이 최신이던 시절이지만, 최신 게임도 주로 한 장이면 되었고, 단순한 게임이라면 한 장에 몇 가지가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 2025. 3. 20.
[오디오]하이파이맨 HE1000se 평판형 헤드폰 점점 스피커를 통한 음악 감상보다는 헤드폰을 이용한 감상에 치중하게 되어 아예 헤드폰 중심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헤드폰을 이용한 음악 감상은 주변의 소음이 문제 될 때는 밀폐형인 포칼 래디언스를 사용하고, 밤에 혼자 음악을 들을 때는 주로 오픈형인 베이어다이내믹의 DT 880을 병행 사용했습니다. 두 헤드폰 모두 큰 불만은 없었지만, 소소한 불만은 있었는데, 래디언스는 밀폐형 특유의 개방적이지 않은 소리의 특성이, DT 880은 조금 떨어지는 해상력과 펀치감이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은 어쩔 수 없이 야간에 혼자 듣는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할 때 오픈형 헤드폰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었죠. 포칼의 .. 2025. 3. 17.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사람들 "이 포스팅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 사건, 조직 등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인물, 사건, 조직과  유사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입니다."  저는 어지간하면 이런저런 직원들, 상사들과 잘 지내는 편입니다. 성격이 괴팍하거나, 무능력하고 책임을 회피해도 그냥 제가 일하고 책임지고 결정하면서 지내왔습니다. 큰 틀의 보고를 원하면 그렇게 보고하고, 자잘한 내용까지 원한다면 또 그리했습니다. 올라온 기안의 내용이 부족해서 수차례 지침을 주어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제가 직접 수정하고 편집해서 결재하면 그만이었습니다. 다만, 꼴통, 무능력자, 무책임자, 정신병자와 일하는 건 문제없었지만 근본적으로 과는 일하지 못하고 부서를 떠나거나 회사를 떠나곤 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나쁜 사람은 성.. 2025. 3. 13.
[음악]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 [오페라에 대하여]모차르트의 오페라 는 호메로스의 에 나오는 유명한 영웅이자 크레타의 왕인 이도메네우스에 대한 전승을 다루고 있는 오페라입니다. 다만 호메로스의 나 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후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전승을 다루고 있습니다. 트로이 전쟁 후 크레타로 귀환하는 과정의 후반부와 도착 후의 이야기인데, 베르길리우스의 에서는 이도메네우스가 선조들의 왕국인 크레타에서 추방되어 크레타의 해안들이 무방비로 방치되어 있으며, 이를 기회삼아 아이네이스와 그 일행은 선조들의 나라인 크레타로 가자고 외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3권 122절 이하) 이도메네우스는 트로이에서의 귀환과정에서 신들에게 크레타에서 도착 후 처음 만나는 생물을 희생으로 바치겠다고 맹세했는데, 하필 그것이 마중 나온 아들이었고 그가 맹.. 2025. 3. 11.
교보문고/핫트랙스 유감 저는 교보문고를 매우 좋아합니다. 우선적으로 그간의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비록 한 달에 한번 갈까 말까 하지만) 너무나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서 알라딘과 비교하는 글에서도 대략적으로 교보문고의 손을 들어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일을 몇 번 경험한 바, 약간의 불만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국내 수입음반 시장은 초도 수입물량이 소진되면 재수입이 될 확률은 매우 낮으며 결국은 해외 구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수입사/음반매장은 수요의 예측과 수입의 안정성을 위해 이런저런 경로로 중요한 음반의 예약판매를 실제 발매일 보다 상당시일 앞서 진행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기존 보유 음반의 감상에 주력하는지라 근자에는 이런 예약구매에 참여.. 2025. 3. 7.
[영화]OTT로 본 영화/시리즈 몇 편에 대한 간략한 소감 이런저런 OTT로 영화와 TV시리즈를 보고 있음에도 블로그에는 거의 올리지 않고 있는 것 같아 근래에 OTT를 통해 본 영화/시리즈 몇 편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정리할까 합니다. 선별의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같은 딱히 올릴 필요가 없을 듯한 작품을 제외하고 생각나는 대로 몇 편을 골라본 것뿐입니다. 짧은 글이라 뭉뚱그려 표현되어 있지만 제법 많은 양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홈랜드] 007이나 제이슨 본으로 대표되는 몸빵형 스파이와는 전혀 다른, 안전하게 사무실에 앉아 정보분석을 주 업무로 하는 스파이에 대한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신문이나 이메일이나 뒤지고, 댓글 공작만 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없으니 주인공은 끊임없이 다양한 육체적/정신적/도덕적 위험에 처합니다. 타고난 정신질환 덕.. 2025. 3. 5.
[오디오]음악 애호가의 오피오파일 연대기 (번외편) - 케이블 이야기 저는 아날로그 케이블이 (음질이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떠나) 영향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 음질차의 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아마도 플라세보 효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런 제 오디오에 대한 입장은 제가 이미 올렸던 블로그 내의 글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번 글은 이런 실효성과는 별개로 제가 사용하였거나 사용하고 있는 케이블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인터커넥터 케이블]상대적으로 긴 길이가 필요한 프로세계가 아닌 홈 오디오에 있어 밸런스 연결의 장점은 사실상 높은 게인과 단단한 체결강도일뿐이며, 이 장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케이블 가격을 만회할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입장이라 밸런스 연결을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현재 사용하는 인터커넥터 케이블은 방배.. 2025. 3. 1.
[독서]사카나(魚)와 일본 - 비릿 짭짤, 일본 어식(魚食) 문화 이야기 (서영찬 지음 / 동아시아) 참치가 고급 생선의 지위에 오른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고, 에도시대에는 가다랑어가 최고급 생선으로 맏물을 맛보기 위해서 지금 돈으로 한 마리에 수백만 원의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요즈음 우리가 먹는 스시인 니기리즈시의 역사도 생각보다 짧아서 19세기 초에 에도에서 탄생했고, 그 이전에 스시라고 하면 최소 몇 개월을 삭힌 우리나라의 홍어 같은 나레즈시를 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밥을 먹으면서 슬쩍 잡학다식을 자랑하며 분위기를 띄우기 좋은 일본 어식(魚食)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각각의 품종을 단위로 해서 풀어놓은 책이 입니다. 저자는 일본 출신이거나 일본에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일본어 출전을 섭렵해 단순한 음식이나 물고기 이야기를 넘어 역사와 문화, 설화 등을 음식 재.. 2025. 2. 28.
[오디오]Chord Qutest DAC (코드 큐티스트 DAC) [DAC의 간략한 원리] 음악 재생에 있어 대부분의 음악이 디지털에서 출발하지만, 우리의 귀에 전달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로의 변환을 한 번은 거쳐야 하고, 이 변환을 담당하는 것이 DAC(Digital-to-Analog Converter)입니다. 일반적인 앰프는 아날로그 신호를 처리하므로, 이 D-A 변환은 앰프보다 앞단에서 이루어지는데, 일반적으로는 플레이어에 포함되어 있는 DAC를 이용하고, 경우에 따라 이 D-A 변환만을 담당하는 별도의 장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D-A 변환의 방식은 크게 몇 가지로 구분될 수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상용화된 DAC칩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컴퓨터에 상용화된 인텔이나 AMD의 프로세서를 이용하듯 ESS, AKM 등의 상용칩을 이용해 DAC를 구성하는 것이죠. .. 2025. 2. 25.
먹고 사는 이야기 [하인리히 법칙은 실업자에게도 적용된다]안전/재해와 관련해서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유명한 법칙이 있습니다. 300 대 29 대 1이라는 법칙인데, 1건의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300건의 사소한 징후가 보이고, 29건의 크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즉, 대형사고는 예후 없이는 그냥 발생하지 않는다는 법칙인데, 이게 제 경험에 의하면 실업자와 그 지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듯합니다.제법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실직한 경우라도 리멤버에 300명의 사람이 저장되어 있다면, 밥 또는 차나 한잔하자고 전화 오는 경우는 29명 정도이고, 그중 실제로 만나서 밥이나 차를 마시게 되는 경우는 한건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물론 그것도 퇴임 초기에나 해당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놀다 보면 나.. 2025. 2. 18.
[오디오]음악 애호가의 오디오파일 연대기 (2) 지난 글에 이은 제 오디오 연대기 두 번째입니다.[Sony DVP-NS999ES]영화를 작은 TV화면으로 보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DVD나 홈씨어터의 열풍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의외로 클래식 음악 관련 DVD도 제법 수입되고 특히 오페라 영상물도 많이 수입되고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 실황이야 음반으로 듣는 게 장점도 많았지만, 종합예술인 오페라의 경우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아무래도 실연이 제일 좋고 영상물로 보는 것이 귀로만 듣는 것에 비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페라 감상 용도로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플레이어를 구입할지 검토 중에 아무래도 DVD는 물론 CD와 당시 차세대 매체로 부상하던 SACD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 2025. 2. 15.
[독서]말과 글의 달인이 되는 법: 우리말 어원 사전 (조항범 지음 / 태학사) 과거 가짜뉴스도 이런 그럴듯하지도 않은 가짜뉴스가 있냐고 생각했던 일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을 4일로 생각하며, 을 로 아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기자 중에도 이라는 표기를 쓴 경우도 있다는, 그래서 문해력이 문제 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몇 년 주기로 반복될 때마다 정말 극히 일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과장해서 뉴스화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정국과 이런저런 말들의 오감을 보면서 학력이나 직업, 나이에 상관없이 저런 이야기들을 믿고, 저렇게 생각하고, 믿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공연히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세상인데 을 4일로 생각하고 우기고 고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 이상한 세상은 아닐 수도 있겠.. 2025.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