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34 [오디오]음악 애호가의 오디오파일 연대기 (2) 지난 글에 이은 제 오디오 연대기 두 번째입니다.[Sony DVP-NS999ES]영화를 작은 TV화면으로 보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DVD나 홈씨어터의 열풍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의외로 클래식 음악 관련 DVD도 제법 수입되고 특히 오페라 영상물도 많이 수입되고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 실황이야 음반으로 듣는 게 장점도 많았지만, 종합예술인 오페라의 경우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아무래도 실연이 제일 좋고 영상물로 보는 것이 귀로만 듣는 것에 비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페라 감상 용도로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플레이어를 구입할지 검토 중에 아무래도 DVD는 물론 CD와 당시 차세대 매체로 부상하던 SACD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 2025. 2. 15. [독서]말과 글의 달인이 되는 법: 우리말 어원 사전 (조항범 지음 / 태학사) 과거 가짜뉴스도 이런 그럴듯하지도 않은 가짜뉴스가 있냐고 생각했던 일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을 4일로 생각하며, 을 로 아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기자 중에도 이라는 표기를 쓴 경우도 있다는, 그래서 문해력이 문제 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몇 년 주기로 반복될 때마다 정말 극히 일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과장해서 뉴스화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정국과 이런저런 말들의 오감을 보면서 학력이나 직업, 나이에 상관없이 저런 이야기들을 믿고, 저렇게 생각하고, 믿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공연히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세상인데 을 4일로 생각하고 우기고 고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 이상한 세상은 아닐 수도 있겠.. 2025. 2. 3. [음악]첫 음반, 첫 사랑 (2) - 주페 서곡집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DG) 중학시절 음악선생님은 육사 군악대 지휘자 출신이셨는데, 군인출신이시면서도 가끔 군인들의 (음악과 관련한) 무식함을 한탄하시곤 했는데,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연주를 위해 군악대가 도열해 있는 와중에 어떤 장성이 지휘자인 선생께 오더니 갑자기 군홧발로 조인트를 까면서 인원을 키순서로 정렬해야지 악대 정렬이 들쑥날쑥 이게 뭐냐며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음악수업 중 상당 부분은 음악감상을 강요(?)하셨습니다. LP를 틀으신 뒤 조명을 낮추고 학생들에게는 눈을 감고 듣도록 지시하셨는데, 안 그래도 익숙지 않은 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조명도 어둡고 눈도 감았으니 다수가 꾸벅거리며 졸곤 했죠. 이렇게 음악을 틀어놓으시곤 그 틀어놓은 음악에 맞춰 지휘를 하시곤 했습니다. 학생들을 흘깃 뜬 눈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 2025. 1. 24. 갤럽, 그리고 여론조사의 함정 대학에서 전공필수 과목 중의 하나로 과 함께 을 배웠는데, 올바른 사회조사를 위해 고려하거나 피해야 할 것들을 배우면서 중요한 사례의 하나로 배우는 것이 (우리나라의 한국 갤럽과는 전혀 상관없는 회사지만 이름이 같은) 갤럽이 사회조사와 관련해서 유명해진 1936년 미국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입니다. 워낙 유명한 사례지만 다시 언급하자면,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여론조사 기관이던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1000만 명의 여론 조사를 통해 20%가 넘는 응답자를 가지고 공화당 후보였던 랜던이 민주당 후보였던 루즈벨트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된다고 예측했고, 반면 당시 신생 소규모 조사기관이던 갤럽은 5만 명의 응답자로 전혀 반대인 루즈벨트의 압승을 예측했습니다. 대선 결과는 갤럽의 예측대로 루즈벨트의 압승이었는데,.. 2025. 1. 23. [독서]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추천 국립박물관에서 3월 초까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과 협업으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미술을 이야기하면 당연히 클림트가 가장 유명하니 클림트의 작품을 많이 기대하고 가실 텐데, 클림트 보다는 실레의 작품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물론 저같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 시절 비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전시 작가 모두가 소중하지만, 회화 쪽에 관심이 많은 일반적인 애호가들로서는 공예품도 상당수 전시된 이번 전시가 약간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만, 분리파 예술에 있어 건축과 공예는 매우 중요한 위치라는 것을 참고하시면 이번 전시가 사실은 매우 알찬 면모가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해를 위해 사전/사후에 읽으면 좋을 책 두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는 전시의 제목과 같.. 2025. 1. 16. [오디오] GEEK 16 awg dual 3.5 헤드폰 케이블 저는 오디오에 투자할 돈이면 음반 구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음악감상 생활이고, 설사 오디오에 투자하더라도 가장 가성비가 낮은 품목이 케이블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 케이블 무용론자는 아닌데, 아날로그 케이블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로든 그 효과가 있기는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체험하기도 했습니다만, 케이블에 투자할 돈이면 스피커나 앰프에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고 있습니다.이런 와중에 멀쩡한 기본 케이블(흔히 라고 불립니다)을 놔두고 별도의 커스텀 케이블(흔히 라 부릅니다)을 구하게 된 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전에 포칼의 헤드폰인 래디언스 벤틀리 에디션을 리뷰하면서 프랑스 노동자의 만듦새라는 것이 중국 노동자의 것과 비교해서 우월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한 적.. 2025. 1. 15. [독서]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 도쿠가와 가문은 어떻게 원예로 한 시대를 지배했는가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 글항아리) 도쿄(에도)에서는 소바(메밀국수)를 많이 먹고, 오사카는 우동을 먹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생쌀을 먹지 못하게 엄명을 내렸던 이에야스의 지시는 정말로 그 전황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결정이었을까요? 벚꽃은 정말 죽음을 숭상하는 무사정신의 표상으로 추앙되기 시작한 것일까요? 이런 소소하고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들이 식물과 그 생태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입니다. 책의 원제는 조금 더 추상적이자 센고쿠-에도막부 시대를 아는 사람이라면 좀 더 흥미를 자아낼 제목인 인데, 책의 종반부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저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잡초생태학을 전공한 학자로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 2025. 1. 13. [독서]시민권의 이론 - 동 시대 민주정들에서 다원성을 조직하기 (판 휜스테런 지음 / 그린비)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 점령당한 네덜란드의 공무원이라는 극단적 사례에서 [중략] 종전 후 수많은 공무원들이 외세 치하에서 공무원으로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법정과 조사위원회에 출두했다. [중략] 많은 경우 그들은 형법을 어기지 않았고,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해당 직책을 규정하는 명시적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전쟁 중 그들의 처신은 잘못으로 치부되었고, 징계와 강등, 해고 처분이 그들에게 내려졌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한 것일까? [중략] 공무원들은 특수한 상황, 곧 외세 점령 및 통치 하 공무원이라는 상황에 처한 시민에게 요구된 바를 저버린 시민이라는 자격으로 책임을 진 것이었다. 운명은 그들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는데, 이 상황에서 그들은 시민들 사이에 존재하던 .. 2025. 1. 3. [음악]첫 음반, 첫 사랑 (1) - 쇼팽 왈츠 모음집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 RCA) 인생사에서 첫 만남이 첫사랑이 되기도 힘들고, 첫사랑이 이루어지기도 힘들지만, 음반과의 인연은 의외로 첫 음반의 경험으로 어떤 곡이나 연주자를 좋아해서 그 취향이 이어지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이 시리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이 시리즈를 통해 제가 처음 들은 음반 덕에 그 곡을 좋아하게 된 경험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제가 어떤 곡을 좋아하게 된 첫 음반이 아니라, 제가 그 곡을 들은 첫 음반이 동시에 그 곡을 좋아하게 한 음반인 경우에 한정하기에 제 음악감상의 연식 때문에 대부분은 LP 및 그 LP의 복각에 대한 소개가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음반은 제가 쇼팽의 왈츠를 지금까지도 자주 듣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루빈스타인의 두 번째 녹음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은 1981년에 지구레.. 2024. 12. 27. [독서]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새로운 신호들 (데이비드 런시먼 / 아날로그) 원제 를 번역한 은 트럼프 1기 집권기인 2018년 출간되었는데, 다소 자극적인 번역 제목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트럼프 2기와 국내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시의적절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국내 제목에서 내세운 세 가지를 다루고 저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쿠데타와 관련해서는, 폭력적이고 국가를 한 번에 전복하는 방식의 쿠데타는 21세기 민주국가에서 발생하기 거의 불가능하지만, 소리 없이 다가오는 현대적인 방식의 쿠데타는 가능하고 이런 상황하에서 국민은 쿠데타가 일어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기도 힘듭니다. 이미 권력을 가진 행정부가 민주주의의 진행을 유예하거나 행정권의 과용으로 민주주의라는 형태는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민주적 체제를 약화시키는 방.. 2024. 12. 26. 2024 크리스마스 이야기 [몽상클레르 슈톨렌]슈톨렌은 크리스마스에 독일에서 만들어 먹는 빵으로 과일, 견과류를 럼에 담가 두었다가 넣은 빵인데 겉에 슈가파우더가 두껍게 발라져 있어 두 달 이상 보관하면서 조금씩 먹을 수 있는 디저트용 빵입니다. 열량도 높고 제법 달아서 한 번에 다 먹는 것이 아니고 가운데부터 조금씩 잘라먹고는 두쪽을 붙여 잘 싸서 보관했다 또 가운데를 잘라먹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몽상클레르의 슈톨렌은 올해부터 한정 출시된 제품인데 좋은 친구들이 선물해 준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몽상클레르의 빵이나 케이크는 입에 넣었을 때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좋은 재료를 썼다는 느낌이 먼저 와닿는 스타일인데, 슈톨렌의 경우에는 입에 닿는 순간 재료는 물론 맛도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2024. 12. 23. [여행]타이완 (타이베이) 여행 관련 몇가지 이야기 예전과 달리 해외여행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예전에도 그랬지만) 딱히 여행후기를 올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사견과 취향 위주로 인터넷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다만, 제가 타이완은 첫 방문이고 그것도 타이베이와 인근만 다녀온 관계로 의견의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먹거리 천국으로서의 타이완]흔히들 타이완은 저렴하고 훌륭한 먹거리를 즐기러 가는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타이완, 특히 타이베이라는 도시가 특별히 이국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화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이 1912년이라고는 하나 타이완으로 옮겨간 것이 1949년이니 역사적으로 대단한 문화유산이나 건축물이 있지도 않고, 원주민들의 문화나 유산도 남아있는 것이 그리 .. 2024. 12. 17. [음악]세르지우 첼리비다케 브루크너 교향곡 박스 (3~9번 외) 2024년 안톤 브루크너 탄생 200년을 기념하여 나온 음반들 중에 가장 회자되는 것은, 첫째가 브루크너의 음악이라고 할 때 첫 손에 꼽히는 비인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교향곡 전곡 박스로 줄리니, 카라얀, 마젤, 아바도 등의 지휘자가 녹음한 것을 묶은 음반일 것입니다. 나름 탐나는 구성이었는데 박스에 포함된 연주 중 좋아하는 지휘자들의 연주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음반이고, 음반 소비는 경제적 공간적 제약으로 수년 전부터 타이달에 의존하기로 한 터라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회자되는 음반은 세르지우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 교향곡 등을 모은 박스인데, 2011년 발매된 기존 박스의 재발매이기는 하지만, SACD 하이브리드로 발매하면서 SACD레이어를 위한 리마스터링을 다시 했고 더구나 AI를 이용한 보정도.. 2024. 11. 29. [스포츠]프로레슬링 또는 WWE에 얽힌 이야기들 난… 너희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봤어.헐크 호건이 얼리밋 워리어와 격돌하는 순간들.마쵸맨 랜디 새비지가 엘리자베스와 결혼하던 것.숀 마이클스가 마티 자네티에게 슈퍼킥을 날리며 더 락커스에 종지부를 찍던 장면.더 락이 락키 마이비아로 데뷔하던 장면과 스티브 오스틴이 링마스터로 등장하던 장면도.렉스 루거가 요코주나를 들어 매치던 순간이나 브렛 힛맨 하트가 몬트리올에서 배신을 당하던 순간도 봤지. 트리플 H가 헌터 허스트 험슬리라는 재수덩이 귀족 기믹을 수행하며 금발을 날리던 장면과 어디서 닮지도 않은 가짜 디젤과 레이저 라몬을 끌어다 등장시킨 장면도 말이야. 김일이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그 후계자는 천규덕이라 생각되던 시절, 프로레슬링을 즐겼습니다. 아마 이 시절의 프로레슬링은 차범근의 축구나 고교야구.. 2024. 11. 27. [오디오]음악 애호가의 오디오파일 연대기 ① 블로그에 오디오 카테고리가 있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오디오파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음악을 가능한 좋은 환경에서 듣기 위해 오디오에 대해 고민하거나 돈을 들여온 것이지, 소리 자체에 쾌감을 느끼거나 오디오 장비 자체에 흥미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스피커가 나왔다고 그 스피커를 들어보고 싶거나 사고 싶거나 하지는 않죠. 하지만, 실연이 아닌 재생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장비가 필요하고, 장비의 수준이 음악의 감동을 배가할 수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는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장비를 들이고,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오디오에 대한 첫 글이 20여 년 전에 당시 제가 쓰는 장비들에 대해 소개한 글이었습니다. 당연히 음악은 그전에도 들었고, 이후에도 듣고 있으니 장비들.. 2024. 11. 23. 이전 1 2 3 4 5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