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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4월을 보내며 이런 저런 이야기

by 만술[ME] 2015. 4. 29.

세상에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의 시간과 그녀의 시간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는 순간, 그는 아무리 영원히 찾아 헤매더라도 잃어버린 4월의 시간은 절대로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팔의 근육이 저려올 때까지 그녀를 꼭 껴안을 수도 있었다. 그녀야말로갖고 싶은 고귀한 그 무엇으로, 분투해 마침내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 옛날 어스름 속에서나 산들바람 살랑거리던 밤에 주고받은 그 속삭임은 이제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 갈 테면 가라, 그는 생각했다. 4월은 흘러갔다. 이제 4월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이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건만 똑같은 사랑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 4월을 보내며 피츠제럴드의 <분별 있는 일> 중에서




1. 업무가 추가되어 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생 처음 해보는 원자재와 부자재 구매업무인데, 전혀 모르던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네요. 물론 실무자로 일을 배우는 입장이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2. 오랫만에 음반 박스들을 몇개 질렀습니다. 책장에 있는 책 중 일부를 박스에 담아 발코니로 치운 덕에 공간의 여유가 약간 생겼기에 주문할 수 있었죠. 그나저나 조만간 카라얀의 오페라 박스가 출시될텐데 걱정입니다. 80년대 박스는 아직 버티고 있는데, 오페라도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3. 좀 읽기 편한 책들을 끼워 넣어가며 읽었더니 4월말 현재 (작년에 시작해서 올해 끝낸 책도 포함하니 약간 반칙이기는 한데) 정확히 4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3년에 1만권의 책을 읽는 사람도 있는 와중에 흐름을 거스르는 것 같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읽는 속도를 줄여야 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전에는 PC로 정리하던 것을 노트를 구입해 손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손은 아프고 제 악필을 저도 알아보기 힘든 단점은 있지만, 책을 읽고 정리하는 재미는 더 있습니다. 그나저나 3년에 1만권이면 하루에 아홉권인데 저라면 그 분량의 책은 읽지말고 복사기로 복사 뜨라고 해도 힘들어서 못할 것 같습니다.^^


4. 그리 볼 것 없는 글들이, 그것도 가끔 올라오는 블로그지만, 제가 이 블로그를 멈출 수 없게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제 별 것 아닌 글로 어떤 분들이 도움을 받거나 기쁨을 얻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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