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제1회 감상회 후기

그간 크리스마스와 이일저일이 겹쳐서 업데이트를 못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작은 규모지만 "AV 포럼"이라는 이름의 AV동호회가 있는데, 지난 토요일은 그 동호회의 첫 감상회가 있었습니다.

첨에는 저희 부서에 부서전용프레젠테이션 룸이 있기 때문에 그 방에 있는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회원들 각자가 한가지 기기를 가져와서 시연회를 겸한 모임을 하려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회사직원들중 제가 가장 고급의DVD플레이어를 쓰는 관계로 DVDP는 제가 준비하고, 스피커 시스템은가장 가벼운 파나소닉의 새틀라이트 시스템을 쓰는 L과장이 준비하기로 되었는데, 문제는 앰프였습니다. 제대로된 5.1채널 앰프를 쓰는 사람이 없거니와 있어도 5.1 채널을 분리해서 가져온다는게 큰 공사였기 때문이었죠.

이래서 무산될 뻔한 감상회는 다행히 얼마전 임원용PT룸을 또하나 만들면서 그곳에 홈씨어터 시스템을 구성하면서 희망이 생겼습니다. 해서 기획팀 당당과장과의 밀담을 통해 감상회를 열 수 있게 된거죠.

기획팀의 협조로 이루어진 이번 감상회에는 우여곡절이 꽤 있었습니다. 우선 아침부터 비서실에서 키를 확보하고 테스트도 좀 해볼겸 12시30분쯤 내려갔습니다. 비서실 직원들은 모두 퇴근 했더군요.

우선 프로젝터를 켜고, 홈씨어터를 켠 뒤, 상영예정작으로 가져온 X-Men DVD를 넣었습니다. 싸운드는 5.1 채널로 나오는데... 헉, 화면이 안나옵니다. 혹시나 해서 이것저것 방법을 써보고, 프로젝터 셋팅도 다시하고 하는데 여전히 프로젝터는 입력신호가 없다고 하고...

결국 부서에서 PT용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를 쓰기로 하고 부하직원 L군이 19층으로 들고 내려왔죠. 그때 "혹시 연결이 잘못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서 설치된 DVD 플레이어를 억지로 꺼내 연결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론... 누군가 영상단자 연결 자체를 엄한 곳에 해놓았더군요.

다시 제대로 연결하고 DVD를 돌리니까 영상이 제대로 나옵니다. L군은는 다시 뜯어온 프로젝터를 옮기고... 1시가 되어서 회원분들이 오셔서 순서를 진행 했습니다.

첫 번째는 K차장님께서 가져오신 "Hell Freeze Over"입니다. 이글스의 언플러그드 실황을 담은 유명한 DVD로 음악 타이틀 중 항상 베스트로 꼽히는 DVD죠. 특히K차장님께서 가져 오신 것은 크라이테리온 판으로 국내 라이센스판이나 코드1번에 비해 한층 향상된 음향과 화질을 자랑합니다. 가격도 엄청 비싸고요.

우선 가장 유명한 "호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두곡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장비의 한계는 있었지만 원판이 좋았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음 부분의 왜곡이 쫌 심했지만 뭐 이정도로 만족해야죠.

다음은 역시 K차장님께서 준비하신 "The Rock" 크라이테리온 버전이었습니다. 헉!!! 회사 DVD플레어어가 코드프리가 안된거더군요. 당연히 코드1인 크라이테리온 판은 안나오죠. (물론, 이글즈는 음악 DVD라서 코드 0이었죠) 그래서 "The Rock"은 물건너 갔습니다.

다음은 제가 준비해간 "Swordfish"의 도입부에서 360도 폭파씬까지의 명장면을 보았습니다. 도입부 존 트래볼타의 명연과 함께 폭파씬에서 보여주는 360도 영상과 싸운드는 가히 들을만 했습니다. 장비의 한계로인한 임팩트와 질감에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다음은 "총소리"로 유명한 "Heat"의 시가전 장면을 보았습니다. 제가 준비한게 아쉽게도 부록버젼이어서 DTS 5.1이 아니라 돌비 5.1이었지만 시가지의 울림등의 재현은 제법 좋더군요.K차장님의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사이가 안좋아 한번도 같이 만나지 않고 영화를 완성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본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두 사람이 한 화면에 같이 잡힌적이 없더군요.

이어서 제가 준비해간 몇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몇몇분의 표현에 따르면 장영주의 애로 비디오급 "카르맨 환타지"에서 정경화, 사라브라이트만 등의 영상을 보았죠.K차장님은 이 샘플러 DVD를 구하겠다 하셨는데 구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이번 상영작으로 "반지의 제왕"을 강하게 밀었던L군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로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중 헬름협곡 전투장면을 잠깐 보았습니다. 물론, 아직 3편은 물론 1,2편도 안본L군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장면이 시작되기 전에 DVD상영을 끝내 스포일러를 예방했죠.

드디어 제1회 감상회 상영작인 "X-Men 2"의 시간... DVD를 넣고 재생시키는데... 헉!!!! 제가 비몽사몽간에 DVD를 챙기다 보니 2편이 아닌 1편을 가져왔네요.. 다행히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2편을 보신분들이어서 1편부터 보고, 다음번 모임에 2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X-Men안본 친구는 1편도 못봤기 때문에 오히려 잘됬구요.

(몇번째 다시보는 거지만)내용상으로 쫌 아쉬움이 있는 영화였지만 제법 볼만했습니다. 장비가 영상이나 음향의 질을 따라 주었음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사용해본 결과 회사 보유분인 히다치 LCD프로젝터는 영화감상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디테일의 묘사나 암부 표현 등에서 많이 떨어지고, 선예도는 넘 심하게 모자라는 느낌입니다. 아울러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삼성의 보급형 홈씨어터는 소리이 질감이 거의 없는 가벼운 싸운드 일색이었고, 고음에서는 찌그러짐이 심했으며, 그러면서도 칼같은 임팩트는 약한 소리였습니다.(X-Men에서 울버린의 칼날 씬 같은데서의 날카로움이 부족했죠.) 서브우퍼의 경우도 저음을 그럭저럭 재생했을 뿐, 지축을 뒤흔드는 묵직함이 없었고요. 2채널에 진공관이지만 제가 집에서 듣던 소리가 몇배 나았죠.

회사에서 이쪽에 쫌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 계셔서 아무리 보급형, 일체형이라도 쏘니의 S880(100만원 정도) 정도만 구입했어도 훨 나은 음향이었으리란 생각입니다. 물론 보급형 리시버 등을 이용해서 좀 더 돈을 썼음 더 좋았겠지만...

이어진 뒤풀이는 어정쩡한 시간을 감안해서 맥주에 안주로 적당히 배채우는 씨스템으로 갔습니다. 귀네스, 미캘롭 등 세계 각국의 맥주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죠.

MF[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