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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노출증 환자로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면서...

by 만술[ME] 2005. 3. 15.
별로숨길 것 없는 일상이고, 블로그의 내용과 성격상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없겠다는 생각에 오픈된 블로그를 운영해 왔습니다.
누군가는 흔히 말하는 "싸이질"을 노출증 환자들의 행위로 규정하기도 하더군요. 저도 어떤 포스트를 올리거나 사진을 올릴 때 이런 것을공개적으로 올릴필요가 있을까 생각한적도 꽤 많았습니다. 다만,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얼굴을 가리고 다닐 수 없듯, 어찌보면 지금의 인터넷 시대에는 이정도의 노출은 새로운 패러다임하의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왔죠.
최근 몇 사건들은 이런 노출증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리버맨 오디오에서 있은 SACDP 시청회에 갔을 때 일입니다. 사장님께서 제 블로그를 보았다고 하더군요. 인터넷 시대에 자기가 잘하고 있나를 보려면 검색엔진에 자기 이름을 쳐보라 했다고, 이런 검색과정중에 제 블로그를 찾아내셨던가 봅니다. 더구나 제 사진이 있으니...
물론, 제가 올린 리버맨 오디오와 관련된 포스트 중에조금 안좋은 소리가 있더라도 (솔직히 난 그냥 별로더라 정도였죠) 제 느낌을 적은 것 뿐이고, 대부분은 리버맨에 긍정적인 내용이었으므로 별 꺼릴 일은 아니었지만 "말조심"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암튼, 늘 소비자의 소리를 듣기 원하시는 사장님의 정신은 본받을만 합니다.
예전 AVI의 인티앰프에 대해 올린 혹평의 글에 소리샵 사장님께서 올리셨던 답글 이후 제 블로그의 글이 업체에까지 전파되기로는 두번째네요. 일부에서는 이런 인터넷 권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만 저야 그럴 힘도 없고 생각도 없으니 제 한계내에서 느끼고, 생각하는대로 쓸랍니다.^^
오늘은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우스개 소리로 올린 글에 대해 좀 예의 없이 올린 답글을 발견했습니다. IP야 나와 있지만 무기명이었고, 제 글의 내용상 그리 비난 받을 내용도 아니었는데 막상 그런식의 답글을 발견하니 기분이 쫌 그렇더군요. 해서 답글쓰기를 로그인 한 사용자에 한하게 해볼까 잠시 생각도 해봤습니다.
헌데... 최근 엠파스 블로그 일부에서 벌어졌던 소위 "운영자간의 갈등" (내용을 보면 갈등을 넘어선 일이었죠)을 보아도 알 수 있듯, 이런 충돌과 문제는 비단 실명/비실명만의 문제는 아닌 듯 했습니다. 가끔 길거리에서 다 큰 어른들이 큰소리로 서로 욕설을 해대는 경우를 목격하곤 하쟎아요? 민원을 제기한답시고 남의 회사까지 찾아와서 다짜고짜 엄한 부서가서 소리지르고 욕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얼굴을 뻔히 보고 있는데도 말이죠^^.
결국... 사람사는 일에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달라지는 일도 있지만 그 바뀜속에서도 여전한 일들도 있는 것이죠. 이런생각이 들자 몇몇 사건들 때문에 제 글쓰기 스타일이 바뀌거나, 제 글을 읽게될 특정인을 생각하거나,누군가 제글을 보게될 것을 두려워 하거나 할 필요가없다는것을 알게되었죠.
살다보면 나이트에서 부킹 했는데회사 여직원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 옆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사람들 때문에 가던길을 괜시리 돌아가기도 해야 되고 뭐 그런 것 아니겠어요. 인터넷도 예외는 아닌거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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