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출퇴근길에 책을 읽으며 다닐 때는 모르던 것인데 아이팟(ipod)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 다니게 되면서 우리가 엄청난 소음에 둘러쌓여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팟 포토(ipod photo)에 번들로 나온 이어폰이 밀폐형이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 감상은 커녕 때로는 거의 음악 소리을 들을 수 없을 만큼 주위의 소음이 엄청나더군요. 귀를 보호하기 위해 출근할 때 조용한 상태에서 적정한 볼륨으로 설정하고 집을 나서곤 합니다.듣는 음악은 주로 바흐의 칸타타구요.
집에서 큰길을 나설 때 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앞이나 뒤에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나 간혹 들리니까요. 헌데... 큰길에 나서면서 부터는상황이 전혀 달라지더군요. 자동차들의 엔진소리, 길과 바퀴가 만들어내는 바퀴소리, 가끔 울리는 경적까지... 우리가 항상 이런 소리를 들었단사실에 충격까지 느끼지더군요.
지하철을 타면 더 합니다. 지하철이 내는 소리가 의외로 시끄럽고, 가끔 내는 기적소리(?)는 순간 멍~~~하게 만들곤 합니다.음악을 들으면서도 안내방송은 다들려 절대로 정거장을 지나칠 염려도 없구요.^^
그래도 출근길은 양호한 편이죠. 사람들이 각자 출근하면서 졸거나, 신문보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니까요. (헌데 남들 생각 안하고 미어터지는 지하철에서도 신문볼 공간을 떡하니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거나, 펼쳐진 신문으로 자기 보기 편하게 한다고 앞사람 머리카락을 간지르거나 (정말 짜증납니다)흩트리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암튼... 퇴근 길은 정말 놀라울 지경입니다. 끼리끼리 모여서퇴근하기 때문인지, 하루 일과가 끝난 기쁨 때문인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지하철 내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이게 그냥 소곤거리는게 아니고 (이어폰을 꼿고 듣기에는) 지하 호프집에서 술한잔 걸치고 떠드는 소리와 거의 유사하게 들립니다.
해외에 나가면 중국사람들이 몰려 다니며 왁자지껄한 것을 보며 중국인들이 정말 시끄럽다는 것을 느끼곤 했는데... 어찌보면 우리의 최근길 지하철은 중국 이상일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에 홍콩의 지하철도 이 정도는 아니지 싶네요.
암튼... 귀를 생각해서 볼륨을 높힐 수는 없고, 그렇다고 조용히 하자고 버럭 소릴 지를 수도 없고... 밀폐형 이어폰이나 구해봐야겠네요...
그건 그렇고 우리의 생활소음...정말 심각한 수준인 듯 싶습니다. 그게 결국 우리의 삶을 웰빙스럽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 뿐인데...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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