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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186

[독서]세계지리 : 경계에서 권역을 보다 요즘과 달리 풍족한 놀 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살았기 때문인지, 어린 시절 지도를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해외여행 자체가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했던 시절인지라 어린아이가 해외여행을 나간다는 건 그야말로 상상 속의 이야기였죠. 그래서인지 해외의 문물을 접할 수 있는 TV 다큐멘터리들도 제법 인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고모님 댁에는 저 같은 아이에게 보물 같은 책들이 제법 있었는데 (친지의 강매에 의에 산 장식용 책일 것 같습니다) 김찬삼의 해외여행기 세트, 라이프의 세계대전 세트 같은 책들이죠. 아울러 저희 집에는 라는 일종의 슬라이드 필름용 루뻬가 있었는데, 동네에서는 떠돌이 아저씨가 다양한 필름을 가지고 다니며 편당 얼마씩 받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죠. 원.. 2015. 11. 3.
[독서]미야베 미유키 : 헤이시로-유미노스케 시리즈 (얼간이, 하루살이, 진상) 이미 몇 번 블로그에서 다루었지만, 중기적인 독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물을 읽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지난번 처음으로 오하쓰 시리즈를 다루었고, 읽기는 모시치 시리즈 두 권(, )과 개별 작품인 을 거쳐 얼간이 무사 헤이시로 시리즈 세 권을 완료했습니다. 원래는 한 시리즈가 끝날 때마다 간단한 서평을 쓰려 했는데, 은 다른 개별 작품들을 끝낸 뒤 묶어서 다룰 생각이고, 모시치 시리즈는 올해 초 가 제법 많이 팔린지라 저까지 정리한 글을 블로그에 올릴 필요는 없을 듯하여, 로 건너뛸까 합니다. [가능한 대로 스포일러는 없이 글을 썼지만, 행여 조금의 정보라도 스포일러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여기서 다른 글로 넘어가 주세요.] 헤이시로-유미노스케 시리즈는 , , 의 세 권이 출간되었.. 2015. 10. 21.
[독서]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을 처음 알 게 된 것은 베리알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습니다. 이 때 처음 받은 인상은 조금씩 커가는 시우의 엉뚱한 질문은 물론 제 머릿속 어딘가에 있었던 ‘충족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커가면서 곁에 두고 읽으며 킥킥대고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계기를 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생각, 저나 아이들이 일상에서 궁금했던 평범하거나 엉뚱한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적 설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책을 조금 더 살펴보면서 목차에 나열된 여러 질문에서 제가 실제로 궁금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은 거의 없었고 시우나 가빈이가 커가면서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들은 사실상 적었습니다. 다만 질문들이 나름대로 재미있는 질.. 2015. 8. 5.
[독서]알라딘 사은품 <끝내주는 책> 관련 주절주절 [2015.08.06 추가] 알라딘에서 과 의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종이책은 품절되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책 제목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는 분은 다 아는 소식이지만, 알라딘에서 16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이런 저런 사은품을 주는데 그중에 이라는 작은 책자가 있습니다. 장르문학쪽에서 좀 먹어주는 작가, 편집자, 출판인 등이 자기들 빠심이 가득 담긴 글로 각자 책 한권씩을 개인적 감정과 경험을 무진장 섞어 추천한 글을 모아 놓은 책이죠. 제 블로그의 글을 보면 짐작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객관적인 논평도 좋지만 이런 개인적 감정이 많이 들어간 추천의 글들을 좋아합니다. 인터넷에서도 어디서 베낀 듯한 글들 말고 이렇게 빠심 가득한 글들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이 책에 .. 2015. 7. 17.
[독서]덜 익은 시인은 흉내만 내고, 성숙한 시인은 훔쳐온다 신경숙/창비 사건에 대해 한마디 안 할 수는 없어서 : 덜 익은 시인은 흉내만 내고, 성숙한 시인은 훔쳐온다. 나쁜 시인은 가져온 것을 망치고, 훌륭한 시인은 뭔가 더 낫거나 다르게라도 만든다. 훌륭한 시인은 훔쳐온 것을 완전히 다른 특출하고 온전한 느낌으로 버무리지만, 나쁜 시인은 가져온 것을 엉성하게 끼워 넣는다. 훌륭한 시인은 보통 동떨어진 시대, 낯선 언어, 다양한 관심의 작가들로부터 빌려온다. [제 졸역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원문] Immature poets imitate; mature poets steal; bad poets deface what they take, and good poets make it into something better, or at least something dif.. 2015. 6. 19.
[독서]5월의 벚꽃 이야기 <벚꽃, 다시 벚꽃> 이번 포스팅은 불친절하게 바로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기 전에 또는 읽고 나서 이해가 안되는 분들은 아래 링크 글들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ㅅㅂ, 니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미스터리 은 독립된 단행본입니다^^ 매그레 시리즈 + 신년 도서 구입 미야베 월드 2막 - 오하쓰 시리즈 1. 무엇이 논란인가? 문제는 간단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견 (1)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자가 자신의 시대물 소설을 어떤 국가에 피똥을 싸가며 띄워준 기존 출판사가 출판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작품과 달리) 이런 저런 정황상 일단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뻔해 보이는 어떤 작품을 비싼 인세를 주는 다른 출판사에 넘기는 것은 자유다. 아울러 기존 출판사가 이런저런 마케팅으로.. 2015. 5. 19.
[독서]우주에서 불멸의 오페라 듣기 [코스모스] 이미 다른 글을 통해 제게 중대한 영향을 주었던 책 중의 하나로 칼 세이건의 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은 국역 초판본이었는데, 재작년까지 그 책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책과 음반이 넘쳐나서 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는 분리수거 대상이 되었는데, 처음 나온 지 무려 30여년이 지난 책이니 현재의 천체물리학은 장족의 발전을 이룬 바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진 책이고, 당시 인쇄의 질이나 종이의 질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지금 보기에 깔끔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버린 뒤, 류의 책으로 최신작이 어떤 것이 나와 있나 뒤져보니 의외로 마땅한 책이 없더군요. 이쪽 분야에 대해 제법 많은 책이 번역은 되어 있지만, 정도의 포괄성을 지닌 경우는 없는 것 같고, 아직도.. 2015. 4. 17.
[독서]매거진<B> No.35 HELVETICA 매번 구입하지는 않지만 관심 있는 브랜드를 다룰때면 구매하는 월간지인 매거진에서 이번호에는 헬베티카(Helvetica)를 다루었습니다. 그간 정말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를 다루었지만 서체를 다룬 것은 처음인데, 첫 서체로 다루기에 아마 헬베티카 만한 서체는 없을 듯합니다. 저도 매킨토시를 사용해왔고, 서체에 관심이 많아서 Fontographer 프로그램까지 맛보기로 사용했던 지라 Hevetica는 오래전부터 아주 친숙하고 또 자주 사용하는 서체입니다. 디자인 수업에서 어떤 서체를 쓸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그냥 Helvetica를 쓰면 된다고 가르친다는 전설이 그냥 전설이 아니게 느껴질 정도로 일상에서도 많이 보이고, 활용도도 정말 높은 서체죠. 가 늘 그렇듯 다양한 전문가들의 Helvetica에 대한 코멘트.. 2015. 4. 13.
[독서]<클레이모어> 정식 출간본 완결 및 약간의 반성문 의 연재가 종료된 기념으로 간략한 감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감상 뒤 댓글에 대한 추가 설명으로 본문보다 더 긴 추가글을 올리긴 했지만.... 어제 그 글에 답글이 달렸습니다. 최근 제 블로그의 동향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한달에 두 편 정도의 글만, 그것도 심도가 있기 보다는 신변잡기 중심의 글을 올리고 있는데, 어제의 답글을 준비하면서 기왕이면 별도의 글로 올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답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블로그 보면 불법복제 영화보는 사람 엄청 까대시더만국내 정발이 지난달인데 주인장께서는 어떤 경로로 보셨는지... 보충 설명을 드리면 는 일본의 월간지인 를 통해 연재되었습니다. 이렇게 6개월간 연재된 분량을 한권의 단행본으로 내고 이 단행본이 나오면 그것을 번역.. 2015. 4. 2.
[독서]미야베 월드 2막 - 오하쓰 시리즈 이미 다른 글을 통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올해부터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시리즈물(출판사인 북스피어에서는 이라 부릅니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읽고 있는 시리즈물이 적지 않음에도 국내에 번역된 것으로만 15권이나 되는 시리즈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북스피어 사장님의 추천 순서대로 , , 의 세권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시작하기 잘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같은 책을 15권씩이나 읽으려면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의 작품들은 다행히 몇 개의 시리즈와 단일 에피소드로 묶여 있는 느슨한 시리즈입니다. 제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시리즈를 새삼 언급하는 이유는 그중 초기작의 한축을 맡고 있는 오하쓰 시리즈를 모두 끝냈기 때문인데, 위에 언급한 세권 이후에 더 이상 오하쓰를 주인공.. 2015. 3. 13.
[독서]근래 출간된 <지적 갈증을 채워줄(?) 교양지> 이야기 최근 관심을 가질만한 정간물 두 종이 발간되었습니다. 하나는 과학분야의 교양지인 의 한국어판입니다. 원서는 계간지이고 국내는 한 계절씩 밀려서 계간으로 발간할 예정이라 합니다. 이번 창간호는 이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의 허구성 등의 내용에 시간여행과 다중우주론을 양대 특집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을 지양하고 흑백을 기본으로 빨강으로 포인트를 넣은 2도 인쇄로 대부분의 본문을 처리한 덕분에 광고 없이 300쪽에 정가 15,000원으로 맞출 수 있었을 듯합니다. 아울러 2014년호도 나왔습니다. 원서는 1년에 두 번 나오지만 국내는 한 권으로 내는데 2014년호가 2월말 출간되었습니다. (2013년호가 2013년 1월에 나오고 2년이 지나 이번 호가 나온 사연이야 있겠습니다만) 어느덧 3호가.. 2015. 3. 6.
[독서]매그레 시리즈 + 신년 도서 구입 한동안 품절되어 많을 사람을 안타깝게 했던 (그럴리가!) 매그레 시리즈의 제1권인 이 드디어 다시 나왔습니다. 행여 이 시리즈를 시작하시려는데 1권이 없어 시작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드디어 시작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2~19권까지는 사정이 넉넉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2권부터는 초판 1쇄도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한걸요.^^ 열린책들이 야심차게 버즈북(홍보용으로 알차게 제작해서 저렴하게 판매)까지 내면서 전권 출간을 약속했던 매그레 시리즈는 현재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19권으로 멈춰있는데, 전작 출간은 물건너간지 오래고 힘들지만 2기로 몇몇 인기있는 작품을 한번 내보겠다던 열린책들의 이야기도 거의 공수표가 된 듯 보입니다. (2014년초에 세권이 번역중이라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으니..ㅠ.ㅠ) 그러.. 2015.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