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한 서론]
팀장으로 빡세게 일하던 시절 아이패드 2를 시작으로 이전 회사까지 업무에 태블릿을 늘 활용해 왔습니다. 태블릿으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는 않고, 주로 서류 리뷰의 용도, 메일이나 팀즈 같은 툴을 이용한 의사전달 목적으로 사용했기에 크게 스펙은 중요치 않았고, 키보드나 펜도 활용성이 없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각종 경영회의 시에 종이서류 없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팀장이나 임원에게 갤럭시탭을 지원(대여)해주었기에 집에 아이패드 2, 라이트닝 시절의 아이패드 프로(딸), M1칩이 달린 아이패드 프로(아들)가 있음에도 저를 위한 태블릿은 따로 없었습니다. 새 직장에 와서는 그룹 쪽이나 다른 계열사 본부장/실장급은 태블릿을 들고 다니기도 하는데, 저희 회사는 사장부터 말단까지 태블릿을 사용하는 경우가 없어서 저도 대충 지내보자고 몇 달을 버텨봤는데, 봐야 할 서류는 많고 정리를 하는 데는 정말 재주가 없는 제 입장에서 늘어가는 문서를 정리할 방법이 없더군요. 결국은 태블릿이 답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을 쓰지만, 이전 회사에서도 갤럭시탭을 잘 사용했고, 아무래도 PC와 연계해 사용하는 업무용이라면 안드로이드 쪽이 나을 듯해서 갤럭시탭을 알아보니 저렴한 맛에 쓸 제품으로 최근에 나온 갤럭시탭 S10 FE가 가장 적당할 듯했습니다. 마음을 굳히고 혹시나 해서 아이패드 쪽을 알아보니 의외로 프로나 에어 같은 펫네임이 붙지 않은 아이패드는 S10 FE보다 저렴하고, 벤치마크 스펙도 더 앞서더군요. 물론 화면주사율 같은 경우는 S10 FE가 낫지만,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뭔가 화질과 관련한 작업을 할 일이 없이 서류 리뷰만 하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인 듯했습니다. 사용연한을 생각하면, 올해 출시된 아이패드 A16의 경우, A16프로세서가 좀 낡은 제품이기는 해도 제가 언제까지 잘리지 않고 지금의 회사를 다닐지는 몰라도 애플의 OS지원 스타일을 생각하면 갤럭시탭 대비 회사에서 잘릴 때까지는 별문제 없이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결국은 아이패드를 쓰기로 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쓰는 경우에는 지금 아이폰에서 쓰는 유료앱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결정에 한몫했습니다.
집에서 얌전하게 쓸 것이 아니고 회사 내에서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사용할 생각이기에 단순히 스마트 커버를 사용하기보다는 조금 더 강화된 보호책을 생각해 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이런저런 기능도 나쁘지 않아 보여 아래 제품으로 케이스를 마련했습니다. 딸아이가 쓰던 구형 1세대 펜슬이 있는데, 마침 아이패드 A16은 구형 펜슬만을 지원하는지라 별도로 펜슬을 구입할 필요는 없는 장점이 있지만, 구형 1세대는 자석식으로 탈부착이 안 되는 단점이 있는데 (물론 아이패드 A16 자체는 탈부착 기능이 있습니다), 이 제품에는 펜슬을 꽂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감추는 단점이 있지만, 이제 아이패드의 디자인이 뭔가 특출 나서 화제가 되는 시대도 아니니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계속 그 펜슬을 쓴다고 해서 결국은 호환 펜슬(DSM 펜슬)을 구입 했는데,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애플 정품보다는 훨씬 저렴한데, 사용에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여러 대 써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애플 기기가 있으면 새로운 애플기기를 세팅하는 게 간편하기는 합니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아이폰에 있는 앱들을 다 깔아 버리고 후회했습니다. 아이패드는 거의 순수하게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와이파이 전용인지라 수두룩하게 깔린 그 많은 앱들을 보면서 아이패드에서는 불필요한 앱들을 지우고, 화면을 다시 배치하는 데 제법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그냥 OS만 세팅하고 앱은 골라서 설치할 걸 그랬습니다.
문제는 열람할 문서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생각한 것은 오피스 365 개인구독을 하고 있으니, 이전 회사에서 알차게 사용했던 <팀즈>를 개인 버전으로 사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사용법도 익숙하고 PC나 아이패드나 아이폰 모두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 데다, 원드라이브 용량도 있으니 최적의 선택일 수도 있었지만, 문제는 기업용 버전 대비 개인용 버전의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울러 PC에는 연동할 수 없는 옴니포커스 때문에 할 일 관리는 아이패드를 이용해야 한다는, 중요치는 않지만 그래도 번거로운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던 중 이전부터 한번 써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던 노션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유튜브 동영상 몇 개를 보고 개략적인 개념을 잡아 제 나름의 방식으로 문서와 할 일을 관리하는 툴을 만들어 봤는데, 할 일 관리라는 차원에서는 이쪽 방면에서는 지나치리만큼 기능이 많은 옴니포커스에 비해 약간의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개인영역이 아닌 회사일에 대해서는 제 입장이 대표 바로 밑의 관리자인 관계로 의외로 단순한 체크리스트 수준의 기능이면 큰 문제가 없어 개인적인 사항은 옴니포커스로 관리하고 회사에서는 그냥 노션을 사용해도 무방하더군요. 제가 노션 극초보이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탬플릿도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어영부영 제 스타일로 문서와 할 일 관리 탬플릿을 만들어 놓고 보니 제법 쓸만합니다. 노션에서 아쉬운 점은 구글캘린더와 연동 문제인데, PC에서는 웹버전 구글캘린더를 사용하고, 모바일에서는 판타스티컬을 사용하는지라 치명적인 약점은 아닙니다.
[간략한 리뷰]
제가 사용하는 목적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회사에서 간단하게 일정, 할 일을 관리하고, 주로 다른 사람이 작성한 문서를 리뷰하면서 마크업 정도를 하는 용도입니다. 집에서는 웹서핑과 간간이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타이달 커넥트를 이용한 음악감상 목적이 전부입니다. 아이패드 A16은 현행 아이패드 제품군 중 최하위 기종이지만 이런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흔히들 아쉬운 점으로 화면이 다른 제품과 달리 sRGB만 지원하고 반사방지 코팅이 없으며, 60Hz 화면이라는 점, 프로세서도 최신이 아닌 A16칩을 사용하고, 애플 인텔리전스도 지원하지 않으며, 펜슬도 1세대만 지원하는 점 등이 꼽히지만 별로 예민하지 않은 제 입장에서는 딱히 이런 단점이 와닿지는 않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현시점에서는 오히려 다른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S10 FE 보다 저렴한 가격이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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