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내용이 없을 때 늘 등장하는 SNS에 올렸던 글들 재탕입니다. 그래도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친절하게 해설도 달고 뭔가 차별하려 노력한답니다.
[르디플로 정기구독 연장]
어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기구독이 이달로 끝났다고 연장 문의 전화가 왔다. 사실 내가 세상 돌아가는 것에 그리 관심이 없는지라, 연장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던 차였는데, 아리따운 목소리의 전화를 받다 보니 그냥 1년 연장을 했다. <르디플로> 같은 마이너한 언론이 아무리 바른 소리를 낸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은 나라에 살고는 있지만, 이 정도 작은 소리라도 누군가 내면서 남아 있어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며 결재했다.
혹시 관심 있으면 정기구독 신청하시고 내게도 알려주시라. 그럼 난 추천인 자격으로 책 몇 권 받아먹을 수 있으니... ㅋㅋㅋ
추가적으로 정기구독하면 택1해서 주는 <마니에르 드 부아> 2탄 <나쁜 장르의 B급 문화>에 더해서 연장하면 <르몽드 세계사> 시리즈 중 하나를 주겠다는 꼬임이 전혀 상관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마니에르 드 부아> 3탄 <극우의 새로운 얼굴들>은 전자책으로만 나왔던데, 누가 좌빨 월간지 아니랄까봐 좌파와 너무 차별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1탄은 <좌파가 알아야 할 것들>입니다.)
[10월 26일을 기념? 추념? 하면서]
날이 날이니 만큼, 영화 <A Bullet for the General> (국내명 : 황야의 난폭자) 중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혁명군 농민에게 지주가 말하길]
"내가 부자이기 때문에 나를 죽이고 싶은 건가?"
"아닙니다, 나리. 우리는 가난한데, 나리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되도록 온힘을 다쓰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윗 대사는 <르디플로> 기사를 읽다 <재인용>한 것인데, 날과 영화 원제가 아주 잘 맞아 떨어져서 저도 놀랬습니다. 아마 장군님 따님이 보셨으면 심히 불쾌했을 것도 같습니다만,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팩트>는 <팩트> 아닙니까?
[뻥은 적당히 치자]
10년쯤 전에 내가 가진 음반을 한번씩 다 들으려면 얼마나 오래걸릴까를 계산해보니, (정확한 숫자는 셀 엄두가 안나 모르지만) 적어도 5,000장은 될터이니 장당 1시간으로 계산하면 매일 세시간 음악을 들어도 4년반이 걸리더라.
그런데 오늘 10여년전 우연히 알 게 된 분이 여전히 오디오/음반 장사를 하면서 올린 글을 봤는데, 본인이 고른 추천음반을 팔면서 그런 음반은 자기 같이 100만장 이상을 들어본 사람이나 추천할 수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해서 경악했다. 100만장은 하루종일 들어도 114년이 걸려야 들을 수 있는 숫자다!
물론 3년에 1만권의 책을 읽었다는 사람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저 정도 뻥이야 그냥 넘어가자.
누굴 탓하겠습니까? 계산기 한두번 두드려 보면 뻥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주장들에도 많은 사람들이 속아넘어간다는 사실이 무서운 거죠. 어떤 주장에 혹해서 돈쓰고, 몸버릴 열정은 있으면서 계산기 한번 두드리거나, 잠깐 확인한번 해볼 의지는 없는 이상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죠. 물론, 우리는 숫자가 이상해 하면서 계산기 한 번 두드려 보려하면 삐뚤어진 애로 낙인 찍는 사회에서 자랐으니 이해는 갑니다.
[올바른 세계지도가 필요하다]
초3짜리 아들녀석과 세계지도를 보면서 메카토르도법에 대해 설명하며 면적의 왜곡을 설명하다가, 문득 국내에서 종북좌빨 공포정치가 아직도 먹히는 것은 메카토르 도법 세계지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어릴적 우리 자유세계의 철천지 원쑤 쏘련의 땅이 얼마나 커보이고 위협적으로 보였던가! 정적 도법을 사용했다면 아마 쏘련 따위보다 아프리카가 좀 더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이게 다 지리학계를 차지하고 있는 좌편향 지리학자들이 메카토르 도법으로 세계지도를 만들어 지네 공산주의자들의 땅이 넓은 것 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니, 한시바삐 <국정 세계지도>, 아니 <올바른 세계지도>를 만들어 배포해야 한다!
반대하는 쪽의 상당수가 <단일화> 보다는 <왜곡>에 더 신경쓰는 뉘앙스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서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반대한다는 드립이 나오는 것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 뭐 더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겠죠?
[조성진 쇼팽 콩쿠르 음반 매진]
조성진 쇼핑 콩쿠르 음반 초도발매 5만장이 일주일만에 완판 됐다고 한다. 내년초까지 10만장 정도를 예상한다고 하는데, 작년 음반 차트를 보니 1위가 엑소(38.5만장), 10만장이면 13위 정도네.
참고로 지난달 판매 1위가 소녀시대 태연의 음반인데 이게 10만장이다. 5만이면 5위인 시아준수급!
물론 주간 차트는 현재 1위 달리고 있더라...
그런데 난 음반도 안샀고, KBS에서 해준 갈라 중계도 귀찮아 패스했고, 유튜브 영상도 보다 말았으니...
난 박정희 대통령이 18년동안 갈고 닦은 국정교과서로 역사는 물론, 전과목을 공부한 사람인데 왜 이리 '혼'이 비정상인 애국심 없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네...
조성진의 외모가 못난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나름 쇼팽 콩쿠르에서 이슈를 일으켰던 임동혁 스타일이었다면, <열기>가 <입덕>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좀 높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래도 여성 팬들에게는 후덕한 스타일 보다는 얄상한 스타일이 더 먹히지 않을까요?
그래모폰 수상 음반도 귀찮아 구입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음반까지 구입할 여력이 없더군요.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탈까 심각하게 고민 중]
아이들은 커가고, 책과 음반은 늘어만 가고…. 책은 ebook으로 대체하고 싶어도 나이 들어 눈도 침침해지는지라 어림없으니, 음악을 아예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탈까 생각 중.
영상도 빵빵하게 지원되는 베를린 필 디지털 콘서트홀과 Met Opera on Demand를 둘 다 1년 결재해도 대략 30만 원 정도로 해결되니 시험 삼아 1년간 베를린 필과 메트 오페라만 듣고 살아볼까?
DCH와 Met Opera on Demand는 어차피 필수고 문제는 그냥 <이 둘 + 기존 음반들>로 1년을 땜빵할 것인가, 아니면 음반을 그래도 구입은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DCH는 Oppo 105에서도 앱으로 지원되고, TV에서도 앱으로 지원하는데, 메트 오페라의 경우는 PC를 이용하거나 아이패드 2의 720P 출력에 만족해야 해서, 제일 저렴한 해결책으로 Roku 스틱을 구입했습니다. Roku는 도착하면 테스트 해보고 글 올려보겠습니다.
두 개의 서비스가 있다고 CD를 끊기는(이게 좀 마약 같아서 끊기가 힘들어요) 좀 그래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하나 더 추가할까 생각도 드는데, 고음질을 자랑하는 타이달은 (이건 Oppo에 앱도 있어 좋기는 한데) 클래식 음반들이 별로고, 그나마 구색이 갖춰진 애플 뮤직은 256kbps AAC 스트리밍이라 아무리 제가 막귀라도 뭔가 정신적 결핍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애플 뮤직으로 스트리밍 음악을 들으려면, 아이폰으로 스트리밍을 하거나 맥이나 PC를 Oppo에 붙여줘야 하는 (그래야 Oppo의 DAC를 사용하죠) 문제가 생깁니다. 에어 플레이로 음악 스트리밍 하려면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가격만도 125,000원!
[T & F Music 로고 변경]
무려 KBS 라디오 방송도 탔던 (PD분께서 음원이 없다고 저희가 제작한 <불법> 음반을 요청해서 보냈더니 방송에 틀었답니다^^.) 유명(?) 불법복제 전문 음반사인 Turandot & Fox Music의 로고를 변경했습니다. 공익(?)을 목적으로 훌륭한 음원을 발굴해서 자기만족적으로 사용하는 (배포는 않습니다) 음반사의 경영철학을 철저히 외면하고 음원발굴은 등한시 한 채 <사익>의 목적으로 음반을 제작하는 동업자 때문에 Turandot를 떼어 버리고 그냥 Fox Music이나 Mansur Fox Music 정도로 바꿔버릴까 생각도 했으나, 이 바닥에서 유명한 브랜드 파워(?)를 포기할 수 없어 그냥 로고만 변경했습니다.
이 음반사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음반은 그냥 뚝딱 제작해서 만들어낸, 최근의 메트 실황 <룰루>와 <라보엠> 입니다. <룰루>는 무려 18년간 룰루를 불러온 마리스 페터젠(Marlis Petersen)의 마지막 시즌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고 (지난 주말 시네마로도 풀렸으니 조만간 블루레이도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라보엠>은 로돌포 역의 백전노장(?) 바르가스와 미미로는 신예인 프리톨리의 조합에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가 뮤제타를 부르는 공연이라 음반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제피렐리의 <라보엠>프로덕션은 정말 오래쓰는 것 같습니다.^^
아는 분들은 눈치채시겠지만, 음반 표지 만들기 귀찮아한 느낌이 팍팍납니다. 할 수 없이 표지는 만들었지만, 사실은 음반이 아니라 디지털 발매라 그래요.^^
* * *
아무튼 SNS에서는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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