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범죄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코넬리가 The Daily Beast에서 Noah Charney와 한 인터뷰 전문의 번역입니다. 마이클 코넬리는 하드 보일드 한 경찰 물인 해리 보슈 시리즈, 법정 스릴러 미키 할러 시리즈 등으로 워낙 유명한 작가죠. 국내서는 RHK에서 번역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번역은 재미 삼아 개인적 목적으로 한 것으로 저작권은 당연히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초벌 번역이라 내용의 오류는 보장 못합니다^^
나의 글쓰기 법 : 마이클 코넬리
그는 그의 사무실을 어둡게 해놓고 엄청난 양의 차를 마신다 ㅡ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의 창조자인 마이클 코넬리가 일년에 한권씩의 책을 써내는 방법이다.
레이몬드 챈들러의 엄청난 팬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가장 좋아하시고 또 그 이유는 무었인가요?
리틀 시스터[북하우스에서 번역본으로 나와 있음]입니다. 제13장은 40년간 제게 영감을 주어 왔습니다. 그 장에서 필립 말로는 그날 벌어진 일들과 자신이 맡고 있는 사건들에 좌절감을 느끼고 LA를 차로 돌아다니죠. 그는 자신의 사건이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는지 잠깐 숙고를 하는데, 이 장은 플롯의 진행과는 거의 연관이 없이 전체가 등장인물과 장소와의 상호작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49년에 출간 되었는데 그가 LA에 대해 묘사한 것들은 아직도 정확합니다. 그는 LA에 대한 본질적인 것들을 발췌해 내는 능역이 있습니다. 그 책을 처음 읽을 때 저는 LA에 와본적이 없었지만 저는 그가 장소의 성격을 잡아내어 그것을 주인공들의 성격과 연관시켰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대단하죠. 수년이 지나 LA로 와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오늘날 까지 말이죠, LA에 대한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면 어김없이 제13장을 읽습니다. 저는 제13장을 읽어야만 합니다.
해리 보슈나 미키 할러 같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창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어느 시점에 그 등장 인물을 다시 다루고 싶다고 느껴지는지, 그리고 처음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기 전에 그들에 대해 어느정도 "미리알고" 계신가요?
해리 보슈를 쓸 때 그게 제 첫소설이었습니다. 시리즈물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범죄소설을 써야 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출판사가 주인공이 좀 더 나아갈 여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전 a)글쓰기에 대해서 b)출판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 채 뛰어든거였죠. 7,8년 쯤전 자기 링컨 타운카의 뒷자석에서 일하는 LA의 어떤 변호사에 대한 책을 쓰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일하는 LA의 변호사에서 영감을 얻었죠. 저는 그 책을 시리즈가 아닌 단행본이란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보통 사람들이 뭔가를 조사하고 악을 파헤쳐서 들어낸 뒤 제거하는 등의 일들을 기대하는 인물들 ㅡ 경찰들이나 기자들에 대해 써왔습니다. 따라서 그 책은 동전의 반대편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 대해 다루는 말하자면 일종의 안식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어느 시점엔가 저는 ㅡ 일인칭 시점의 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ㅡ 주인공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의 법체계에 대해 조소하는 태도 말입니다. 그 깨달음은 제가 초고를 끝마쳤을 때 이 등장인물과는 할 바를 다 끝마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 얻어졌죠. 이후의 원고들에서 그의 이름을 바꿔 보슈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도록 했고 진행중인 보슈 시리즈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몇몇 사항들을 첨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그건 성공적인 시리즈로 부터 새로운 스핀오프가 시작되는 TV 드라마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보슈 시리즈에는 미키 할러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다른 측면이 있기는 한데 보슈 세계관에는 연결해 놓았습니다. 이게 제가 기획하는 방식인데 이런 식으로 나중에 다시 그를 다루면서 등장인물을 더 탐구할 수 있는 거죠.
경찰 소설에 집중한 뒤에 첫 법정 스릴러(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쓸 때 뭔가 접근법이 달라졌나요?
물론 그랬습니다. 전 변호사가 아니니까요. 법률 관련 작품의 성공한 작가들은 대부분 변호사 출신입니다. 저는 12살 때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이후 법정 소설에 대해 관심 있었습니다. E.L. 독트로의 소설 래그타임은 대단한 법정공방이 담겨 있죠. 오랜 시간동안 이런 걸 하고 싶었지만 제가 자격이 된다고 생각치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링컨차의 뒷좌석에서 일하는 변호사를 만나 그가 LA에서는 그런식으로 변호사 일을 하는 게 왜 자기에게 최선의 방식인지를 설명하는 것을 들었을 때 ㅡ 그건 정말 제가 거부할 수 없는 소재였습니다. 때문에 저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변호사들을 만나는 긴 과정을 거치게 됐죠. 덕분에 링컨 변호사 시리즈는 조사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습니다. 제가 살인전담 형사였던 것도 아닌 것은 마찬 가지지만 법은 복잡했죠. 법은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입니다. 제가 책이 권위 있는 느낌이 나고 뭔가 현실적인 뭔가가 있다고 느낄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의 조사가 필요합니다 .
많은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들이 있습니다만 당신 작품을 처음 시작하는 독자를 위해 어떤 책을 무슨 이유로 추천하시겠습니까?
저는 어떤 일이건 많이 할 수록 더 잘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해리 보슈 이야기를 출간 하던 시절 보다 지금의 제가 더 나은 작가라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처음의 이야기들을 읽으라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그의 가차 없음을 알 수 있는 책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에코 파크죠. 근자의 책이면서 제 작품 모두에 대한 좋은 입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법정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가 이 새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최근작인 The Gods of Guilt[국내 미출간]가 법정공방이나 플롯에 의지하지 않고 등장인물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첫 번째 작품입니다. 때문에 이 책이 제 링컨 변호사 시리즈들 중에 최고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책들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 있나요?
예, 그 질문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답을 할 수 있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라스트 코요테입니다. 그 책이 제 최고의 작품이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아직 제 최고의 작품은 나오지 않았기를 바라죠. 하지만 그 책이 제가 작품에만 전념하는 전업작가로서 쓴 최초의 책입니다. 저는 그 책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매일 신문사에 출근하느라 작업을 중단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전업을 할 수 있었던 게 그 책에 보상으로 작용한 거죠.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살 때 언젠가 범죄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그 꿈이 제가 하는 일이 된 결과가 바로 그 책이죠. 부업이 아니고, 밤에만 하는 던 일이 아니라 말이죠. 제 목표를 달성한 겁니다. 엄청난 한 해였죠 ㅡ 정말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집에서 일하고, 사무실을 차리고, 방해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되고요. 답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걱정 마시고 계속 하셔도 됩니다.
그와 별개로 그 해는 제가 LA 타임즈에 기사로 쓰게 됐을지 모를 O.J. 심슨의 재판이 있었던 해였죠. 그 사건은 언론의 광적인 관심사가 되었고 언론을 엄청나게 바꿔놓았는데 저도 그 광풍에 포함될 뻔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소설을 쓰면서 TV속에서 벌어지는 그 모든 일들에 속해있지 않다는 사실이 행복했습니다.
그 점에서 다음 질문을 드리자면, 글을 쓰는데 있어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의 작업과정을 설명해 주시죠.
그건 전적으로 제가 책의 어느 부분을 작업 중인가에 달려 있는데 제게 글을 쓴다는 건 추진력을 찾아내고 그걸 어떻게 유지하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처음 아무것도 쓰지 않았을 때가 60,000단어를 쓴 뒤 보다 훨씬 힘들죠. 저는 5시나 5시30분 아직 어둑할 때 글을 쓰기 위해 일어납니다. 저는 전날 쓴 것 전부를 편집하고 수정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게 그날의 추진력을 다소 마련해 줍니다. 해가 뜰 때쯤 저는 새 영역으로 진입하죠. 딸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기 위해 휴식을 갖는데 ㅡ 사실 그 아이는 이제는 운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딸애와 아침을 먹기 위해 휴식을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책의 초반부분을 작업하는 거라면 점심시간까지만 집필하는데 추진력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책의 후반부이고 잘 진행되면 너무 지치거나 저녁을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쓰고 또 씁니다.
혹시 작업실에 독특하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나요?
시간이 언제인지 알 수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차단막이 장치된 사무실이 있습니다. 해가 떠있는지 어두운지 알 수 없죠. 저는 단지 제 노트북 컴퓨터의 화면에 집중하고 다른 건 모두 제 관심 밖에 치워 놓고자 노력합니다. 전 책상에서 작업하지 않고 긴 의자에 앉습니다.
집필하는 과정과 관련해서 독특한 버릇이나 자랑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먹는 것과 관련해서 아이스티 중독입니다. 전 다른 것 넣지 않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죠. 이런 저런 종류를 마시지만 유별난 건 아주 많이 마신다는 거고 좀 까다로와서 레스토랑에서 쓰는 수준의 장비를 구입했다는 것이죠. 장비를 여기 사무실에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차례 한번에 3갤런의 아이스티를 추출해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그걸 하루종일 마는 거죠. 저는 언제나 아이스티와 함께 합니다 ㅡ 지금도 한걸음 이내에 아이스티가 있죠.
하루 얼마나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시나요?
하루 최소 1갤런은 마신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엄청난 양이군요.
무카페인과 카페인이 들어 있는 걸 섞기 때문에 잠은 잘 수 있지만...
집필을 시작하기 전 책과 그 줄거리를 구상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사전에 책들에 대한 계획을 짜는 걸 좋아 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하시나요?
저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계획을 짜지는 않습니다. 저는 책의 내용 외에는 뭔가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아웃라인을 써놓거나 하지 않고 머릿속에만 구상하죠. 어느 순간엔가 한 두가지 아이디어가 스며나옵니다. 아까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위한 조사작업을 할 때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그때는 제가 글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다음번 작품을 위한 조사를 하는 중에도 늘 다른 작품을 집필중입니다.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서로 이동하거나 같은 차원으로 이동하는지를 설명하기는 어렵군요. 보통 책 한권을 작업하는데 11개월 정도 걸리는데 대략 마지막 3, 4개월 동안은 그 책을 집필만 합니다. 반면 작업의 초기 단계에는 다음 책에 대한 정보수집이나 머릿속에서 그것을 구상하거나 하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전혀 어딘가에 기록해 두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냥 책이 어떻게 시작해서 결말지어질지 알고 있고 그 사이는 즉흥적인 것들이 숙성되어 채워지는 거죠.
독자가 첫 페이지를 보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야 계속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성공적인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독자와 주인공간에 감정이입이 발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를 함께 할 주인공과 독자가 연결 될 수 있는 무엇인가가 말해지거나 알려져야 합니다.
당신을 웃게 만드는게 뭔가요?
제 딸아이가 쓴 글들이죠.
뭔가 미신 같은 걸 믿는 게 있나요?
시간과 관련된 게 하나 있습니다. 컴퓨터의 화면의 위쪽 구석을 테이프로 막아 시간을 볼 수 없도록 해놓곤 했습니다. 저는 바깥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금이 점심시간인지 저녁시간인지 모르고 단어들하고만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걸 좋아합니다.
죽은 사람 중에 한명을 살려 낼 수 있다면 어떤 이유로 누구를 선택하시겠나요?
당연히 제 아버지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좌절된 예술가였습니다. 화가가 되기를 원했고 아주 명망 있는 학교에 다녔죠. 그런데 그가 그 성공을 향해 가는 중에 첫 아이를 가졌습니다. 꿈을 접어두고 돈을 벌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죠. 그래서 제가 제 본능에 따라 작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아버지께 말했을 때, 아버지는 놀라울 정도로 지원을 해주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에 참여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첫 소설이 출판되기 1년 전에 돌아가셨기에 당신이 하신 노력의 결실을 보지는 못하셨죠. 저는 그분이 그걸 보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비문에는 어떤 글을 써주기를 원하십니까?
아시겠지만 인터뷰 할 때면 언제나 들었던 질문들을 반복해서 듣고 또 듣는 느낌입니다. 이런 질문은 처음인 것 같군요! 음. 해리 보슈의 규칙을 [살짝 변형해] 빌리겠습니다. '모두가 중요하지만 누구도 중요치 않다' 세상을 위한 좋은 말 같습니다.
[원래 보슈의 규칙은 "Everybody counts or nobody counts"인데 코넬리는 or를 and로 바꾸어 말하고 있습니다. 독자 의견에는 단순한 오타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데, 제 생각은 의도적이라고 봅니다. 즉, 살아 있는 자들에게는 모두가중요하지 않다면 어느 누구도 중요치 않다는 법칙이 통용 되지만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중요하지만 한편 누구도 중요치 않기도 (죽음 앞에서는 가소롭기도) 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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