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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 카라얀 / BPO

by 만술[ME] 2006. 3. 28.
근래 DG의 음반 발매 목록들을 보면서 다소 의아하게 생각되었던 것이 하나 있는데 The Originals 씨리즈로 카라얀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을 발매하면서 82년도의 디지탈 녹음을 복각했다는 점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10번 교향곡은 카라얀이 녹음을 남긴 유일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이면서 제법 장기로 했던 곡인 만큼 82년도의 녹음도 호연이고 많은 미덕을 지니고 있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real gem은 67년도의 아날로그 녹음이란게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죠.

10번 교향곡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들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에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특별히 좋아하는게 아님에도 제법 다양한 종류의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이곡을 듣고 플 때 항상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음반이 바로 DG의 Galleria 씨리즈로 나온 카라얀의아날로그 녹음입니다.


디지탈 녹음과 아날로그 녹음을 병행해서 들어보면 두 녹음 모두 연주가 세련되고 (곡 자체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중 가장 서구풍인 점이 잘 들어 맞는 듯합니다) 잘 다듬어져 있지만 아날로그 녹음은 여기에 덧붙여 작곡되어진 시기의불안감, 긴박감, 그리고 러시아적인 정서가 훨씬 잘 들어나 있습니다.비록 근소한 차이기는 해도 BPO의 연주도 더 잘 다듬어져 있어 보다 인간적인 정서를 더 잘 전해줍니다.

Galleria 씨리즈의 음반은 염가로 발매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는 합니다만 구하기 쉽지 않고 초기 디지탈 리마스터링의 단점들이 뭍어 있기에 개인적으로 The Origials 씨리즈로 발매되었음 하던 녹음중 탑클래스에 꼽히고 있었습니다. 헌데, 막상 DG는 The Origials 씨리즈의 미덕중 하나였던 아날로그 음원의 제대로된 (아날로그 느낌의) 복각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82년도의 디지탈 녹음을 재발매 했습니다.


82년도 녹음 역시 우측 상단에 Digital Recording이라는 노란 마크를 달고 나오던 LP시절의 녹음들이 그렇듯 조금은 기계적이고 매마른음향적 특성이 있었기에 이번 복각으로 음질의 향상이 있었겠지만 이미 Karajan Gold 등 다양한 형태로 리마스터링 되어 나왔던 음원이기에(그래도 많이 좋아지지는 않았기에) 얼마나 더 좋아졌을지는 의문입니다.


요즘 모 싸이트에서 카라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아마 쇼스타코비치 10번 교향곡의 67년 녹음을 카라얀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들어보시면,카라얀의 업적이 그리 단순하게 평가될 수 있지만은 않다는 하나의 근거로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너스로 녹음이 좋지 않아도 고려치 않는 분들이라면 므라빈스키의 프라하 실황 10번을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Erato의 76년도 실황도 있지만 열악한 녹음에서도 전해지는 열기와 감흥은 프라하 실황에 훨씬 못지친다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새로운 표지로 갈아 입고 나와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옛 표지가 한결 마음에 듭니다.^^ (위 이미지는 새로운 표지 입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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