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s Pro(디카 보조기억장치) 때문에 웃다 울뻔 한 사건

7월9일자 블로그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출장-여행을 위한 디카의 저장장치를 찾던 중 이번 유럽-남아공 출장을 기해서 보조저장장치를 하나 구했습니다.

맘 같아서는 아이포드를 질러보고 싶었지만 우선 가격이 확보된 비자금 예산 (30만원) 보다 비싸고, 결정적으로xD카드를 지원 않는 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저야 5050z에 CF를 중심으로쓰니까 문제가 없지만 같이 같던동료들이 750uz와 740uz를 쓰는데 모두 xD카드만 지원하는 기종들이죠. 때문에 xD카드를 무리없이 지원하면서 제법 용량도 괜찮은 X's-Drive Pro를 구입했습니다.가격도 딱 30만원 정도였죠.(www.allstorage.co.kr)

X's Pro는 CF, SD, 메모리스틱, xD 등 전부라해도 좋을 정도의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는 카드리더기에다가 외장형 하드를 결합한 형태를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허접하지만 (솔직히 풀충전 후 2시간의 배터리용량으로는 쓸모가 없다는 생각인데) MP3플레이어 기능도 있습니다.

판매는 하드디스크 별도 또는 포함으로 판매되고 전용 손가방(?) USB케이블, 어댑터, 허접한 이어폰 등과 함께 제공됩니다.Windows XP, ME에서는USB저장장치로 별도 드라이버 없이 인식이 되는 반면 하위 OS에서는별도의 CD를 통해 드라이버를 깔아줘야 하는데 대부분 XP를 쓰니 문제는 없습니다.

저희가 구입한 녀석은 노트북용 40GB를 포함한 제품인데 외장은 보시는 것 처럼 그리 멋지지는 않습니다. 뭐 계속들고 다니기 보다는 숙소에 놓고 밤에 백업받는 용도로 쓰니까 디자인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조금 더 신경을 섰음 좋았겠다는생각입니다.

조작방법은 간단해서 전원을 넣고 그냥 오른쪽 측면의 리더부분에 카드를 꼿은 뒤 COPY 버튼을 누르면 하드디스크에 CF0001, CF0002 같이 카드매체명을 이용한 폴더가 생기고 화일들이 카피됩니다. 물론 새로운 카드를 넣을 때마다 번호가 하나씩 올라가므로 똑같은 카드를 두번 카피한다고 해서 덮어쓰거나 하는 일은 없죠.

X's Pro를 USB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외장 기억장치(E)로 컴퓨터상에 잡힙니다. 물론 슬롯에 카드가 있는 경우는 별도로 F, G 등으로 잡히죠. 때문에 처음 연결하면 이동식 저장장치가 갑자기 네개가 동시에 잡하는 바람에 당혹스럽기도 하죠^^. 즉, 외장 하드 및세개의 슬롯에각각 장치기호를 부여하는 것이죠.

흑백 LCD에 문자 표시밖에 안되고 화상을 보는 기능이 없는 단점에 배터리 시간이 두시간이라 짧긴 했지만보조기억장치로서의 기능은 문제가 없었고 40기가라는 방대한 용량에 다양한 매체를 지원하는 장점 때문에 출장 내내 효자노릇을 했습니다. 지난번 출장까지는 노트북을 들고다니느라 고생했는데 이번 출장같이 이동이 잦은 경우 그랬다면 땀좀 뺐었겠죠.^^

이렇게 효자 노릇을 하던 녀석이 갔다와서는 큰일을 저지를 뻔 했습니다. 다녀와서 용량이 워낙 큰지라(제가 회사서 사용하는 PC하드가 30GB밖에 안됩니다)별도로 백업을 받지 않고 PC와 연결해서 보고서 작성하고 하던중에 갑자기 PC에서 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하더군요. 보고서야 거의 마무리 단계니까 업무상으로야 대충 때울 수 있어 별문제 없지만 직장생활 10년만에 처음 해외출장이란 특혜(?)를 맛봐 사진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K과장을 생각하니 아찔...

올스토리지에 연락해서 AS를 받았는데 다행히 하드에는 이상이 없고 X's Pro 자체의 문제더군요. 새로운 제품으로 받아서 문제는 해결됬는데 한번 이런일을 당하고나니 신뢰감이 쫌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만 어찌되었건 하드에는 문제가 없으니 차후 같은 문제가 있어도 정 뭐하면 하드를 꺼내 다른 방법으로 연결해도 되겠다 싶네요^^.

사연도 제법 있었지만 오랜기간 여행하거나 출장 다니면서 메모리의 압박을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도해 볼 만한 제품이란 생각입니다.

MF[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