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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Gramophone 구독을 다시해야 하나...

by 만술[ME] 2004. 6. 5.

그냥 들렀던 Gramophone 웹 싸이트에 보니 그래모폰 6월호 표지 모델이 아르농쿠르더군요. 예전 서울음반에서 라이센스를 내던 시절 당시로서는 혁신적이던 바흐 음반들로 처음 만난 이래 최근으로 들어 설 수록 더욱 믿음직하고 좋아지기만 하는 그의 최근 사진을 담은 그래모폰 표지를 보자 문득 다시 그래모폰을 정기 구독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때International Piano가 IPQ로 불리던 시절, 음악관련 월간지, 계간지만 예닐곱 종류를 보았었는데 (기타 학술지, 컴퓨터 월간지 등을 합지면 거의 일주일에 두세권씩 잡지가 배달 되던 때도 있었죠)요즘은 IP와 IRC만 보고 있고, 얼마전 그래모폰의 정기 구독을 연장하지 않아 그나마 월간지는 한종류도 보는게 없게 되었네요. 오랜기간 매달 빠지지 않고 보던 책을몇달 보지 않았음에도 아쉬움도 없고, 재구독 할 생각도 별로 안들고...

예전보다 많이 줄었어도 CD나 DVD 구입하는 숫자도 여전하고 오디오를 점점 제 취향에 맞게 업그레이드 또는 옆그레이드하면서 "소리듣는 맛"도 생겨 음악 듣는 시간이 그래도 평일엔 두시간 이상, 휴일엔 너댓시간 이상은 되는데어딘지 모르게 "열정"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더불어 저 같은 성격의 사람이 동호회를 만들어 방장을 할정도로 좋아하던 스타크래프트도 시들하고... 일주일에 몇권씩 읽던 책도 이젠 거들떠도 안보고...

더구나 주위에 음악과 오디오를 즐기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서 요즘은 모여서 음악을 듣거나 새로운 시스템 청음을 하러 다니는 등 예전 처럼 "고립"속에서 음악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엠파스 블로그에는 많은 고수와 동호인들이 있어 거의 매일 들러가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니 외로울 일도 없는데 왜 "열정"은 자꾸 식어가는지...

맘편하게 "클래식 음악 산업의 전반적인 위기"의 한 현상쯤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정을 이루고 점점 사회로 편입됨에 따라저도 모르게 자기만의 영역을 희생시켜 가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30여년을 혼자만 생각하면서 살다가 뒤늦게 결혼하고사회에서도책임져야 할 정도의 위치에 오르고 장남으로서의 의무감을 느껴야 될 정도로 부모님의 연세도 점점 높아져 감에 따른 현상은 아닐지...

이제 不惑의 나이가 머지 않았는데 不惑은 커녕 항상 迷惑에 휘둘리기만 하니...

CF에서 지금까지 가정, 직장, 그리고 다른 사람만 위해 뛰어 왔으니 이제 자기 자신을 챙길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 기껏 드링크 쫌비싼거 마시라고 하던데 전 지금까지 저만 생각하고 살아 오다가 이제사 가정과 사회 그리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도록 철이 들려니 힘들어지나 봅니다^^.

그래모폰을 재구독 하는게 또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요?

MF[ME]

*음악 이야기지만 그냥 "My Wonderful Life"에 올리는게 더 적당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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