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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오디오]미래형 음악 플레이어 올리브 오퍼스 No.4 (Olive Opus No.4)

by 만술[ME] 2009. 1. 7.
주력 소스기기인 Sony 999ES가 점점 노쇄해 가는 것을 느낌에 따라 차세대 소스기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최근에 땡기기 시작한게 아예 미디어박스를 설치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음악 재생은 고음질 무손실(또는 무손실 압축) 디지탈 음원을 용량이 거대한 디지탈 미디어 박스에 담아 두었다가 파워앰프까지 디지탈로 처리를 한 뒤 최종적으로 DA컨버팅을 해서 스피커로 전송해 음악을 재생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때 소스기기인 미디어 박스에는 편리한 네비게이션을 위해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는 것은 필수고, 리모콘도 스크린이 달려있는 아이팟 터치 정도의 디자인이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구성의 일부는 HTPC를 이용하거나 Apple TV 를 이용해 구현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스크린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부팅시간을 기다리는 등 이런 저런 작은 불편함이 있으며, 이런 장비들은 주로 "AV"를 위한 것이지 "음악"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서핑을 하다 보니 의외로 외국에는 이런 디지탈 음원 재생을 위한 소스기기들이 출시되어 있더군요. 그중에 그나마 고려해볼만한 가격($2,000미만)과 품질이 예상되는 제품이 미국의 Olive 에서 나온 OPUS no.4 HiFi Music Server입니다. OPUS No.4는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하이파이 애호가들이 혹할만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그럴듯한 디자인 입니다. 일반적인 앰프 위에 살짝 올려 놓으면 잘 어울릴 디자인으로 되어 있더군요. 색도 은색과 검은색으로 되어 있으니 통일감을 주는데도 별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보시면 간단한 버튼과 액정이 달려 있습니다.    


오디오파일들은 때로 앞면 보다 뒷면에 더 관심을 갖곤 하는데 뒷면은 상대적으로 심플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 보면 전원 스위치가 있고 (물론 스탠바이 모드에서는 앞면의 스위치로 켤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단자들이 있습니다. 우선 무선 네트워킹이 지원됩니다. 따라서 적절한 세팅만 한다면 케이블 없이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죠. 다만 오디오파일들이라면 무선을 선호하지는 않을 겁니다.

출력은 디지탈과 아날로그를 모두 지원하는데 디지탈은 S/P DIF optical Toslink와 S/P DIF coaxial을 모두 지원합니다. 여기에 유선 네트웍은 물론, USB입출력도 지원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면 LCD 터치스크린 판넬을 이용한 네비게이션인데 음악 장르에 따라 특정 색상을 부여해서 네비게이션이 직관적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아이튠이나 아이팟의 커버플로우 같이 커버아트를 보면서 음반을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스크린에 표시되는 음반정보는 생각보다 자새하더군요. 앨범표지는 물론 음악가, 앨범제목, 곡명, 발매연도, 등이 표시됩니다. 이 모든 정보는 CD를 넣으면 화면에 표시되고 음반을 들으면서 녹음(Opus No.4 하드에 저장)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화면에서 재즈는 자주색으로 클래식은 연두색으로 정보가 표시되는 것을 보실 수 있죠.) 일단 음악을 선곡하고 나면 큰 글씨로 주요정보만 표시하는 화면으로 자동 전환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겠다는 취지죠. 아울러 구입시에 100장의 음반은 무료로 Opus에 저장해주고 (물론 배송을 통해 주고 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장당 1달러 미만으로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또한 CD-RW가 장착되어 있기에 하드에 들어있는 음악들을 골라서 CD로 구울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인터넷을 통한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튠에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기능인데, Opus No.4가 그런 기능을 제공한다니 그야말로 그냥 BGM으로 듣기에도 부담 없겠습니다.


제품은 용량별로 네종류가 나오는데 FLAC을 이용할 경우 1TB에는 대략 2,900장의 음반이 들어갑니다. 저 같은 경우 1TB로도 턱없이 부족한데 차후 버전에는 외장형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옵션이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은 320GB짜리가 $1,499이고 1TB짜리가 1,799입니다.


Opus No.4의 기능중에 좀 아쉬운게 있다면 외부 저장장치의 지원외에 리모콘이란 생각입니다. 리모콘에 조금 더 투자해서 작은 스크린이라도 있으면 음반을 찾아 듣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에 아이팟 정도의 네비게이션이 가능하면 금상첨화죠.

사실상 CD는 디지탈을 가장한 아날로그이고, 이제 무엇인가로 대체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점에서 아날로그가 아닌 순수 디지탈로 기록되어진 WAV 등의 음악 파일은 분명히 CD 보다 우월한 방식이죠. 지금도 일부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음반사들이 무손실(무압축) 음원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날 겁니다. 어쩌면 또한 Opus 같은 미디어 박스에 원하는 음반을 실시간으로 다운 받으며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아울러 일반 CD의 44.1Khz/16bit가 아닌 96Khz/24bit의 음원을 제공 받을 수도 있을 날이 올지도 모르죠. 이때는 그냥 월정액으로 음반사와 계약해서 원하는 만큼의 음악을 무손실로 내려 받으며 음반사의 모든 라이브러리를 뒤지고 있겠구요.^^

이런 시대가 되면 카탈로그에서 음반이 사라지거나 희귀반을 못구해 발을 동동구르는 일도 없을겁니다. 더구나 이론상으로는 CD에서 소위 디지탈 정보를 얻어내서 그걸 가공해서 얻어지는 음악 보다 아예 처음부터 디지탈로 된 음원을 이용하는게 더 음질에서 유리하구요. 헌데 그때까지는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기능을 제공하는 Opus No. 4가 좋은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서는 취급하는 곳이 없네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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